“그러나 그 거리는 공간이 아니라 시간이며 관념과 매체 속에서 공간처럼 오갈 수 있는 장소다.”(소설 「지금은 영웅이 행동할 시간이다」 中)
정지돈 작가의 첫 번째 연작소설집이 출간됐다. 이번 연작소설에서는 ‘모빌리티’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장소와 움직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이어낸다. ‘모빌리티’는 “움직임, 그것과 분리할 수 없는 움직임의 재현과 의미, 구체적으로 경험되는 움직임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저자는 이런 개념을 단순히 물리적인 거리나 장소에 국한하지 않고 사람과 사람, 그리고 소설과 소설이 맺는 방식 등 인간과 세계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을 담아냈다. 유독 눈에 띄는 책 제목은 길게 나열된 사물들, 인물들, 생각들, 꿈들 사이의 길이 결국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정지돈 지음 | 작가정신 펴냄 | 228쪽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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