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별세한 故 김지하 시인이 생전 8번에 걸쳐 나눈 기획 대담의 기록이 출간됐다. 저자 홍용희 문학평론가는 저항문학의 상징으로서 민주화 투쟁의 선봉에서 모진 고난을 겪었던 시인이 생명 사상 탐구로 나아간 과정에 주목한다. 두 행보를 상반된 것이 아닌, 마치 깊은 그늘이 눈부신 빛을 불러오고 눈부신 빛이 깊은 그늘에서 피어오르듯 본질적으로 연결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에게 익숙한 ‘투사’ 김지하 외에도 1980년대 초반부터 기후 위기, 팬데믹 창궐 등을 예언했던 선구자적인 면모, ‘목포 바닷가 가난한 소년’의 심성을 늘 간직하고 있었다는 인간 김지하의 모습 등을 만나며 총체적으로 그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책이다.
■ 김지하 마지막 대담
김지하, 홍용희 지음 | 작가 펴냄 | 220쪽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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