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어린이의 하루를 다룬 그림책. 이 책 속의 교실 풍경은 조금 특이하다. 주인공 남자아이 말고는 모두 인간이 아닌 동물인 데다, 아침에 교실에 들어서는 아이들이 늘어날 때마다 바닥에 풀이 한 뼘 두 뼘 자라나더니 숲속처럼 변한다. 둥글둥글 귀여운 생김새와 박사자, 표영범, 김토토처럼 재치 있는 이름을 가진 친구들, 파릇파릇한 풀과 나무가 자라난 교실… 첫 등교를 앞두고 바짝 긴장해 잠을 이루지 못했던 아이는 친구들과 선생님의 따뜻한 관심 속에 점차 활기를 되찾아 간다. 낯선 학교가 마냥 두렵고 걱정되는 곳이 아니라 마음껏 뛰놀며 상상력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메시지를 부드럽게 전하는 이야기다.
■ 학교 첫날인데…
김진미 지음 | 봄볕 펴냄 | 48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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