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멘토’ 김미경이 말하는 ‘마흔’의 의미
‘국민 멘토’ 김미경이 말하는 ‘마흔’의 의미
  • 김혜경 기자
  • 승인 2023.02.25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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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 위해 자기계발서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지만, 올해는 특히 그 열기가 거세다. 주요 서점이 최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연초 자기계발 분야 도서의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은 예스24 기준 36.4%, 교보문고 기준 27.3% 증가했다.

장은해 교보문고 자기계발 담당 MD는 이러한 자기계발서 열풍에 대해 “과거 ‘일’을 주제로 한 ‘능력 계발서’가 사랑받았다면, 최근에는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자신만의 가치에 몰입하기 위한 ‘습관’, ‘마음가짐’ 등을 다룬 자기계발서를 찾는 독자가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최근 인기를 끈 자기계발서에는 눈에 띄는 키워드가 하나 있다. 바로 ‘마흔’이다. 『마흔에 읽는 니체』,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부제: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 『김미경의 마흔 수업』…….

이런 책들이 꾸준히 출간되고 사랑받는 현상은 ‘미혹되지 않는다’는 뜻을 가진 ‘불혹(不惑)’에 다다른 오늘날 ‘마흔’들이 누구보다 흔들리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과거에는 40대가 되면 어느 정도 인생의 안정기에 접어든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생애주기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그럴 수 없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다. 그럼에도 우리의 인식은 여전히 30년 전에 머물러 있다. 마흔 살이 되면 ‘이게 내 인생의 성적표구나’라는 생각에 끝없이 우울해지는 이유다.

대한민국 대표 자기계발 멘토 김미경(57)은 신작 『김미경의 마흔 수업』에서 불안한 40대를 치열하게 건너 온 인생 선배로서, 마흔 살을 맞이하는 이들을 위해 진심어린 조언들을 건넨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라”, “창업 준비를 해라”와 같은 당장의 지엽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주지 않는다. 대신 마음가짐부터 대대적으로 정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럴 수 있다면 마흔 살로 돌아가고 싶다 말하는 김미경, 그가 생각하는 마흔 살이라는 나이의 의미는 무엇일까.

“제가 분명히 말씀드릴게요. 당신은 잘못 살지 않았어요. 자신의 꿈을 좇아 성실히 잘 살아왔으니 스스로를 의심하지 마세요. 잘못된 건 딱 하나, 마흔에 모든 걸 이루고 안정을 찾아야 한다는 고정관념뿐이에요. 그 생각 때문에 지금 이렇게 우울하고 힘든 거예요. 안 해도 될 좌절을 굳이 하고 있는 거라고요.”

지금의 40대는 백 세 시대를 살아갈 첫 세대다. 그러므로 좌절하고만 있기엔 남은 인생이 너무나 길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결혼 연령, 출산 연령 모두 10년 가까이 늦춰졌고 평균수명 역시 10년 이상 늘어났다. 그렇다면 특정 연령대에 완수해야 할 숙제도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라며 “하루 24시간 안에도 시시각각이 맡는 일과 역할이 있듯이 모든 것을 마흔에 다 욱여넣을 수 없다. 그러니 인생의 모든 문제를 마흔에 다 풀고 정점을 찍어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생각하는 40대는 인생의 성적표를 받아드는 시기가 아니라, 지금까지 쌓아 온 경험을 돌아보며 내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두 번째 삶’의 모습을 그려 보고, 그 동력을 차근차근 쌓아 가며 성장해야 할 시기다. 성장을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하다.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좋다. 책상 한 칸, 하루에 단 한 시간이라도 가족들과 협상해 20대 때처럼 나만의 공간과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김미경은 조금 벅차더라도 “하루 1시간만 진짜 나로 살아 보자”며 “삶이 희망적인 이유는 오늘을 바꾸면 내일이 달라지기 때문”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독서신문 김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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