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마스크 벗고 등교… 학부모들의 고민이 달라졌다
3년 만에 마스크 벗고 등교… 학부모들의 고민이 달라졌다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3.02.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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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가에서 3월은 ‘자녀교육서’가 많이 팔리는 시기다. 예스24에 따르면 매년 3월 전월 대비 자녀교육 분야 도서의 판매량은 적게는 12.6%부터 25.2%까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올해 3월은 학부모들의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이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연 어떻게 달라졌을까.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되었을 때, 학부모들의 인기 도서는 아이들과의 ‘대화와 소통’에 대해 조언을 주는 책이었다. 비대면 일상으로 아이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녀와의 소통 방법을 찾고자 한 부모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재택근무를 해야 하는 부모들에게 아이들의 돌봄까지 맡아야 하는 상황은 그 자체로 난국이었다.

그래서 학부모들은 책에서 길을 찾으려고 했다. 지난해 예스24 자녀교육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면, 아동 심리 전문가 오은영 박사의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가 1위를 차지했고, 『오은영 박사가 전하는 금쪽이들의 진짜 마음 속』과 『엄마의 말 연습』(윤지영)이 각각 4, 5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엔데믹 국면으로 접어든 올 새학기는 그 전의 상황과 다르다. 오는 3월 2일부터 학생들은 발열검사 없이 등교가 가능하고, 급식실 칸막이 설치 의무도 사라졌으며, 실내 마스크 착용도 자율로 바뀌었다. 즉, 교육 현장의 방역지침이 크게 완화된 것이다. 또한 직장인 학부모들 중에는 긴 재택근무를 끝내고 사무실로 돌아간 경우가 많아 자녀의 방과 후 생활과 성적 향상을 위해 사교육을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이런 세태를 반영한 듯, 요즘 서점가는 입시와 관련된 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예스24가 올해(1월 1일부터 2월 22일까지) 자녀교육 분야 도서판매 순위를 집계한 결과, 『스카이버스』, 『어머니, 사교육을 줄이셔야 합니다』, 『자녀교육 절대공식』, 『공부 독립』 등 4권이 베스트셀러 5위권 내에 올랐다.

이 중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스카이 버스』는 입시전문 유튜버 ‘분당강쌤’이 쓴 책으로, 최초의 초등학부모계발서라는 평가를 받는다. 저자는 “어릴 적 영어유치원으로 시작해 선행까지 완벽하게 마치고 중학교에 가서 상위권을 맴돌던 학생들이 고등학교에만 올라가면 무너지는 것을 보며 대체 왜 이럴까를 늘 고민했다”며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초등학생이 반드시 익혀야 할 정보를 모두 담고 있는 최고의 지식서는 바로 ‘교과서’임을 강조한다.

맹목적으로 사교육을 시키지 않겠다는 학부모들의 결심도 눈에 띈다. 각각 베스트셀러 3, 4, 5위에 오른 『어머니, 사교육을 줄이셔야 합니다』와 『자녀교육 절대공식』, 『공부 독립』은 모두 ‘학원을 보내도 실력이 늘지 않아 걱정인’ 학부모들이 주요 독자다. 아이가 스스로 공부를 할 줄 알아야 사교육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이 책들의 핵심 주장이다.

예스24 신은지 PD는 “자녀교육에 대한 고민을 다른 학부모와 나누고 공감하며 주변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그 다양한 고민들을 오랫동안 지켜본 전문가들의 지침 도서 한 권을 통해 많은 노하우를 엿보는 것만큼 효율적인 일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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