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다양한 지구 생물의 신기한 눈 이야기
[책 속 명문장] 다양한 지구 생물의 신기한 눈 이야기
  • 김혜경 기자
  • 승인 2023.02.09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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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눈이 정면에 달린 육식동물과 달리 얼룩말 같은 초식동물은 눈이 머리 측면에 붙어 있어 대략 340도에 이르는 넓은 범위를 내다볼 수 있다. 이 말인즉, 바로 뒤에 있는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본다는 뜻이다. 도망치기를 잘하는 초식동물은 적과의 거리를 재는 것보다 시야를 넓혀 적을 발견하자마자 잽싸게 달아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52쪽>

사람은 안구를 상하좌우로 돌려서 보는 방향을 바꾼다. 만약 눈이 회전하지 않으면 시선을 바꿀 때마다 고개를 흔들어야 할 것이다. 사람이 목을 움직이지 않고 시선을 바꿀 수 있는 이유는 안구 바깥쪽에 있는 ‘외안근’이라는 6개의 근육이 눈을 회전시키기 때문이다.
(…)
올빼미는 안구를 굴리는 대신 고개를 빙그르 돌려서 물체를 본다. 사람은 고개를 60도 정도까지 돌릴 수 있지만, 올빼미는 목 바로 뒤에서 90도 더 돌려 270도 정도까지 돌릴 수 있다. 올빼미는 머리가 가벼워서 재빨리 목을 돌릴 수 있지만, 사람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뇌가 발달한 인간은 안구를 회전하여 시선을 바꾸도록 진화했다. <63쪽>

자외선을 활용하는 생물은 곤충뿐만이 아니다. 들판의 꽃들도 자외선을 쉽게 감지하는 곤충의 눈을 이용한다. 자연계에 있는 꽃의 약 3분의 1은 색깔이 흰색이다. 많은 흰색 꽃이 자외선을 잘 반사하는 플라본과 플라보놀이라는 색소를 함유하고 있다. 이 현상에 의지하여 곤충들은 꽃의 꿀을 찾는다. <92쪽>

도시에 사는 까마귀의 주요 먹이는 사람이 내놓은 음식 찌꺼기인데, 이들은 후각이 둔해서 대부분 시각에 의지하여 먹이를 찾는다. 이른 아침에 까마귀가 쓰레기봉투를 뒤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자외선 반사 덕분에 반투명한 쓰레기봉투 안을 볼 수 있다. 반투명해서 사람의 눈은 내용물을 잘 보지 못하지만 까마귀는 속속들이 꿰뚫어 보는 것이다. <93쪽>

[정리=김혜경 기자]

『태양빛을 먹고 사는 지구에서 살아남으려고 눈을 진화시켰습니다』
이리쿠라 다카시 지음 | 장하나 옮김 | 플루토 펴냄 | 216쪽 |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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