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문학’ 편집자문위원 이승하 시인, 고은 시집 출간 비판… “모든 사람에게 피해주는 행위”
‘실천문학’ 편집자문위원 이승하 시인, 고은 시집 출간 비판… “모든 사람에게 피해주는 행위”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3.01.19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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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 [사진=연합뉴스]

성추문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고은(90) 시인이 최근 사과나 해명 없이 시집을 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계간지 ‘실천문학’ 편집자문위원인 이승하 시인이 고 시인과 실천문학사 윤한룡 대표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촉구했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인 이승하 시인은 19일 온라인 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에 게재한 ‘고은 시인의 문단 복귀를 지켜보면서’라는 글에서 “5년 만에 문단 복귀를 시도하면서 ‘지난 5년은 참회의 시간이었다. 다시 겸허한 마음으로 시인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시를 썼으므로 독자 제위의 질책이 있기를 바란다’란 말을 시집의 후기에 썼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며, “두 권 책에는 ‘나는 언제나 깨끗하였다, 억울하다’란 뜻이 역력하기에 독자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고 썼다.

또한 “까마득한 후학이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고은 시인의 앞으로의 행보가 자신의 문학 전체를 살리는 길과 죽이는 길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라며 “사람은 죄송하다고 말하는 이에게 침을 뱉지 않는다. 고은 시인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반성과 사과”라고 적었다.

고 시인의 시집을 펴낸 출판사에 대해서는 “고은 시인의 시집과 대담집 발간은 실천문학사에서 책을 낸 모든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가 되고 말았다”며 실천문학사에서 책을 낸 모든 사람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23년 봄호에 사과문을 싣기를 제안한다. 그리고 시집과 대담집을 다 회수하는 게 좋겠지만 여의치 않다면 ‘전 지구적 시인 고은의 신작 시집’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시집 띠지라도 벗겼으면 좋겠다. 이런 말이 어떤 사람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인은 올해 봄호부터 『실천문학』의 편집자문위원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도 했다.

한편, 뉴스페이퍼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고은 시인의 문단 복귀 적절성’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9.3%가 고은 시인의 복귀를 반대했다고 밝혔다. 설문의 총 응답자 수는 2424명으로, 202명의 문인과 2,222명의 독자가 참여했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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