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끈기 못지 않게 중요한 '끊기'의 힘
[카드뉴스] 끈기 못지 않게 중요한 '끊기'의 힘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3.01.0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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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정상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절대적인 규칙이 있다고 합니다.

‘반환시간’이라는 규칙인데, 등반가들은 산 정상에 도달하지 못했더라도 반환시간 전에는 반드시 캠프로 복귀해야 합니다.

이를 어긴다면, 정상에 도달하더라도 하산하다가 사망할 확률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세계적인 등반가 더그 핸슨은 에베레스트 정상 90미터 앞에서 등반을 포기하고 복귀하기도 했어요.

끈기가 없으면 등반이 불가능한 에베레스트 산에서 반환시간의 의미는 목표 성취 만큼이나 제때 그만두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이같은 사례를 전하는 애니 듀크는 자신의 저서 『큇』에서 “중요한 것은 언제 끈기를 가지고 계속 해야 할지, 언제 그만두어야할지 알고 또 결정하는 능력”이라며 ‘제때 그만두기’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흔히 그만두는 것을 실패자 혹은 정신력이 약한 사람의 행동이라고 나무라지만, 어떤 일이든 무턱대고 끈기를 갖고 임하는 것은 집착이며 미련한 짓이라는 것입니다.

그동안 쌓아놓았던 것들이 아쉽게 느껴질 수 있어도 내려놓는 과단성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제때 그만 둘 수 있는 요령은 무엇일까요?

먼저, 등반가들의 ‘반환시간’처럼 기준을 정해놓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일정 시간이 넘어가면 과감히 포기한다는 기준을 세우고 깔끔하게 포기하는 것이죠.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일명 ‘원숭이와 받침대 모델’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연구소 ‘엑스’에서 쓰는 방법입니다.

원숭이가 받침대에 앉아 횃불 저글링을 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킨다고 가정해보았을 때 무엇을 먼저 하는 게 좋을까요?

흔히 제일 쉬운 받침대 만드는 것부터 하자고 하겠지만, 엑스는 제일 어려운 것부터 한다고 합니다. 쉬운 것부터 하면 훗날 난관에 부딪혀 포기해야 할 때 그동안 들인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게 되니까요.

우리도 무조건 이뤄야겠다고만 하지 말고 나만의 기준 혹은 방법을 세워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때로는 일보 후퇴가 일보 전진보다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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