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연령별 베스트셀러 트렌드는?
2022년 연령별 베스트셀러 트렌드는?
  • 김혜경 기자
  • 승인 2022.12.2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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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점 예스24가 23일 2022년 연령별 베스트셀러 트렌드 동향을 발표했다.

대본집을 ‘굿즈’처럼 소장하는 2030

인생 영화나 드라마를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 다시 만날 수 있는 시대지만, 영화 포스터를 소장하듯 대본집이나 원작 도서를 굿즈처럼 소장하려는 열풍이 불고 있다. 예스24 집계 결과 올해 출간된 영화·드라마 연계 도서는 78종으로 최근 3년 중 가장 많았다. 판매 역시 지난해 대비 약 138.9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러한 열풍은 콘텐츠 소비가 활발한 2030세대가 주도한다. 올해 출간된 영화·드라마 연계 도서는 2030 독자들의 구매 비율이 58.7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 중 20대 베스트셀러 1위는 ‘N차 관람’ 열풍을 이끈 영화 <헤어질 결심>의 각본집 『헤어질 결심 각본』이었다. 유행어로 등극한 명대사는 물론 영화에서는 삭제된 장면들까지 만날 수 있는 『헤어질 결심 각본』은 2022년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9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올해 초 방영된 드라마 <그 해 우리는> 대본집인 『그해 우리는 2』, 『그해 우리는 1』이 2위와 3위를 기록했으며, 웹드라마 <시맨틱 에러> 관련 도서인 『시맨틱 에러 포토에세이』와 『시맨틱 에러 대본집』이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원작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도 6위에 자리했다.

30대에서도 영화·드라마 연계 도서 베스트셀러 1위는 『헤어질 결심 각본』이 차지했다. 이어 애플TV+ 드라마 <파친코>의 원작 『파친코 1』, 『파친코 2』가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젊은 층 입소문 탄 ‘감성 자연과학 열풍’

과학책의 인기도 높았던 한 해였다. 딱딱하고 어려운 내용이 아닌, 따뜻한 문체로 공존의 메시지를 전하는 ‘감성 자연과학’ 도서가 큰 사랑을 받았다. 그간 자연과학 도서의 주 독자층은 중장년층이었으나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 입소문을 탄 도서들이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고 있다.

예스24 집계 결과 올해 801종의 자연과학 도서가 출간됐으며, 20대 구매 비율은 9.0%로 21년 대비 1.27%, 5년 전인 2018년 대비 2.73% 증가했다.

자연과학 분야 20대 베스트셀러 1위는 과학 전문 기자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였다. 과학서지만 삶의 질서와 철학 등이 결합돼 인문 에세이에 가까운 이 책은 유명 ‘북튜버’의 추천이 더해져 젊은 독자층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자연과학 분야에서 올해 무려 41주간 베스트셀러 1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감성과학’ 열풍을 일으킨 도서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올해도 4위를 기록했다.

5060, 역사적 내용을 다룬 소설에 주목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주역인 5060세대는 현대사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며 감성에 젖을 수 있는 소설/시/희곡 분야의 책을 많이 찾았다.

『하얼빈』은 해당 분야의 5060세대 베스트셀러 2위를 기록했다. 역사를 소재로 특유의 굵은 문체를 펼쳐 김훈 작가의 탄탄한 남성 독자 팬덤을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는 『하얼빈』은 2022년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6위에 오르기도 했다.

아버지의 죽음 후 그를 추억하며 해방 이후 70년간의 현대사를 선 굵은 서사로 표현해 낸 『아버지의 해방일지』도 중장년 남성층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5060세대 소설/시/희곡 베스트셀러 4위를 기록했다.

3040 중심으로 부활한 자기계발서

고금리·고물가 시대로 접어들면서 재테크 책 대신 자기계발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역성장했던 자기계발 분야는 올해 6.0%의 성장률로 반등했다. 특히 현재 경제 활동의 주축인 3040세대는 자력으로 부를 이룬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체득하고 성공의 개념과 원리를 탐구할 수 있는 도서를 많이 찾았다.

자기계발서 탐독 현상은 30대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도서 전체 분야를 대상으로 연령별 구매 비중을 분석한 결과 30대가 16.7%로 3위에 오른 반면, 자기계발 분야만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에서는 25.81%로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2022년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2위인 『역행자』는 3040세대가 가장 많이 읽은 자기계발서다. 『역행자』는 돈·시간·운명으로부터 자유를 얻는 인생 공략법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22주 연속 자기계발 분야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코로나, 경제 불황… 책은 ‘위로’였다

한편 팬데믹과 경제 불황으로 지친 올해를 따뜻하게 위로하는 책들은 연령과 관계없이 사랑받았다.

2022년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불편한 편의점』을 비롯해 17위를 차지한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모두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소설로, 일상적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다정한 시선으로 그렸다. 같은 맥락의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역시 50위에 오르며 인기를 끌었다.

[독서신문 김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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