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알지만, 오히려 너무 익숙해 제대로 감상하기는 어려운 작품. 서울대 불어교육과 교수이자 시인인 김진하 교수가 『어린 왕자』를 주석과 함께 옮겼다. 그는 독자들에게 ‘천천히 읽기’를 제안한다. 진중한 작가였던 생텍쥐페리가 단순한 문장과 많지 않은 단어가 반복되는 시적인 문체를 통해 독자의 몫으로 남겨 둔 여백을 짧은 호흡으로 길들이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원문의 건조하고 쓸쓸한 분위기를 살린 번역과 과도한 의미 부여를 경계하면서도 작가의 삶과 철학을 반영하고, 그간의 번역에 대한 소개까지 담은 폭넓은 주석은 우리가 작품을 단순히 아는 것에서 더 나아가 깊이 이해하고 사색할 수 있도록 초대한다.
■ 주석 달린 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 김진하 옮김 | 필로소픽 펴냄 | 168쪽 | 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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