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서점가… ‘소설’ 부상, ‘자기계발’ 부활
2022년 서점가… ‘소설’ 부상, ‘자기계발’ 부활
  • 김혜경 기자
  • 승인 2022.12.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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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보문고와 예스24가 각각 2022년 베스트셀러 결산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올 한 해 가장 두드러졌던 두 가지 독서 트렌드를 정리해 봤다.

힘든 시기, 소설이 위로했다

두 서점이 공통적으로 주목한 올해의 흐름은 독서 인구가 급감하는 현실 속에서도 서점가를 달군 소설 베스트셀러들이 다수 포진한 점이었다. 교보문고 기준, 소설책이 베스트셀러 상위 10위 내 5종, 100위 내 27종으로 가장 많았으며 소설 분야 전체는 작년에 비해 9.1% 성장했다. 예스24에서도 소설‧시‧희곡 분야가 작년보다 3종 늘어난 20종으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나타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기만의 시간이 많아진 독자들이 어지러운 사회 분위기를 벗어나 소설 속에서 따뜻한 위로와 휴식을 얻으려 했다는 것이 서점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두 서점의 베스트셀러 1위는 ‘힐링 소설’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김호연 작가의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이 차지했다. 골목에 위치한 작은 편의점을 무대로 평범한 이들의 삶과 희로애락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린 이 소설은 지난해 출간된 1권에 이어 올해 2권이 출간되며 인기를 이어 갔고, 꾸준한 호평 속에 두 권을 합쳐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2020년대 들어 100만부 이상 판매된 소설은 『달러구트 꿈 백화점』(전 2권), 『아몬드』에 이어 세 번째다.

이와 함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처럼 특정 공간을 배경으로 위로를 전하는 소설이 사랑받았다. 예스24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처럼 환상적 공간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 인기를 끈 작년과 달리, 올해는 일상적 공간에서 이웃들의 이야기를 다정한 시선으로 그린 소설이 대세로 떠오른 한 해였다고 요약했다.

그 밖에 소설 분야에서 주목받은 책으로는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 애플TV+ 드라마 흥행 이후 개정판으로 재출간된 이민진 작가의 원작 소설 『파친코』 시리즈, 김훈의 『하얼빈』과 김영하의 『작별인사』 등 스타 작가의 신작, 정지아 작가가 32년 만에 펴낸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 등이 있었다.

불황 속 부활한 자기계발서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여파로 세계적인 경제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우자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재테크 책들의 판매가 주춤했다. 교보문고에서 경제경영 분야는 전년 대비 –13.7% 성장률을 보였고, 그중에서도 주식/증권 도서는 –43.8%를 기록했다. 부동산 도서는 올해 8월까지도 판매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다 9월부터 감소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22종이던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는 15종으로 급감했다. 고금리‧고물가 시대로 접어들면서 재테크 책 대신 거시적인 경제 흐름을 분석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책들이 관심을 얻었다.

투자 심리가 위축되자, 자기계발 분야도 반등했다. 예스24 자기계발 분야는 역성장을 기록했던 전년 대비 6.0% 성장했다. 특히 경제적 자유에 대한 열망으로 부와 성공의 지혜를 탐독하고자 하는 독서 흐름이 상반기 『웰씽킹』, 하반기 『역행자』의 연이은 흥행을 만들었다. 예스24에서는 “올해는 특히 평범한 환경에서 자력으로 부를 이룬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체득하고 성공의 개념과 원리를 탐구하려는 독서 흐름이 주를 이뤘다”면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역행자』의 경우) 42.8%에 달하는 2030 구매자 비중에 못지않게 38.2%로 높은 40대 구매자 비중은 경제적 자유를 향한 전 세대의 열망을 투영한다”고 전했다.

[독서신문 김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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