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띠는 오디오북 시장… “1등 선점 조건은 OOO”
활기 띠는 오디오북 시장… “1등 선점 조건은 OOO”
  • 김혜경 기자
  • 승인 2022.12.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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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는 지난 10월 베스트셀러 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이수혁‧오연서 주연의 동명 오디오 드라마로 제작해 호화 캐스팅을 자랑했다. [사진=밀리의 서재]

유행은 돌고 돈다. 영상 전성시대로 접어들며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할 줄 알았던 오디오는 오히려 디지털 환경에서의 블루오션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전 세계 오디오 플랫폼 콘텐츠 시장 규모가 2019년 220억달러(약 26조3,000억원)에서 2030년 753억달러(약 90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책을 음성 콘텐츠로 변환해 모바일 앱 등으로 제공하는 오디오북 플랫폼 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국내 오디오북 시장 추정 규모는 2019년 약 171억원에서 2020년 약 300억원으로 커졌으며, 대표적인 오디오북 플랫폼 윌라의 2021년 총 청취 시간은 전년 대비 2.6배 증가했다.

전통적인 서점가의 큰손이 40대라면, 오디오북의 주 소비층은 20~30대다. 라디오를 들으며 자란 기성세대에 비해 오디오 자체를 신선하게 느끼며, 디지털 미디어에는 익숙한 세대가 ‘듣는 책’을 찾고 있는 셈이다. ‘읽는 책’과 달리 산책, 운동, 집안일 등 다른 일을 하면서도 감상할 수 있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젊은 층에게 어필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오디오북 이용자는 비이용자에 비해 OTT 서비스와 스마트오더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했다(신한카드 2020년 하반기 결제 데이터 기준). 오디오북 이용자들은 책 이외의 콘텐츠 구독에도 익숙하며, 효율적인 시간 운용을 돕는 서비스에 관심이 많다고 풀이할 수 있다.

[사진=신한카드]

이런 흐름 속에 국내외 많은 기업이 젊은 세대를 공략할 콘텐츠 확보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영상 시장을 장악한 넷플릭스처럼, 오디오 시장의 1위 타이틀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오디오북 장르 중 가장 선호도가 높은 소설 위주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2019년 한국에 상륙한 스웨덴의 글로벌 오디오북 플랫폼 스토리텔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해리 포터』 시리즈 한국어판 오디오북을 출시하는 강수를 뒀다.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원작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해리 포터』 시리즈는 우리나라에서도 꾸준한 인기 속에 1,500만부 이상 팔렸다. 스토리텔의 국내 이용자 수는 『해리 포터』 오디오북 공개를 기점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TTS(텍스트 자동 음성 변환) 기계음 또는 한 사람의 낭독 위주로 진행되던 기존 오디오북과 달리 다채로운 인물이 출연해 연기를 펼치는 드라마 형식의 오디오북도 늘었다.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는 지난 10월 베스트셀러 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이수혁‧오연서 주연의 동명 오디오 드라마로 제작해 호화 캐스팅을 자랑했다.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윌라의 오디오북 ‘환생무적’, ‘베이비 폭군’, ‘찬란한 복수를 위하여’ [사진=윌라]

종이책이 아닌 웹소설‧웹툰 등의 독서 콘텐츠가 오디오북으로 재탄생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은 2018년부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오디오 드라마를 꾸준히 선보여 왔다. 잘 알려진 작품으로 ‘울어 봐, 빌어도 좋고’ 등이 있다. 윌라도 올해 7월 웹소설 판을 오픈, 본격적으로 웹소설 오디오북 발굴에 나섰다. ‘베이비 폭군’, ‘또다시, 계약 부부’ 등이 있다. 반응은 긍정적이다. 윌라의 경우, 웹소설 판 오픈 이후 인당 재생 시간이 20% 증가했다.

과연, 이제 막 활기를 띠기 시작한 오디오북 시장의 왕좌에는 어떤 플랫폼이 앉게 될까. 지난 9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오디오북 서비스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오디오북의 수(32.0%)’, 즉 콘텐츠의 다양성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응답했다. 이어 ‘서비스 이용 가격 및 제휴 할인(28.7%)’, ‘나레이터 및 성우의 다양성(17.5%)’, ‘이용 플랫폼에서 안정적으로 오디오북이 재생되는지 여부(7.8%)’ 등이 꼽혔다.

[독서신문 김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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