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니즘에 관련된 문화와 정치, 사상적 흐름 등을 이론적으로 정립한 학술서. 하나의 학문으로서의 ‘비건학’을 주장하는 저자는 정체성, 지역 정치, 액티비즘, 동물 지리학, 에코 페미니즘, 포스트휴머니즘, 인종이론 및 신물질주의 등 다양한 연구에 기반해 비거니즘에 관한 정치‧윤리‧사회학적 담론을 망라해 보여준다. 환경과 생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비거니즘은 대중화 됐지만, 자본주의에 의해 상업화된 비거니즘이 그저 ‘식습관’ 개선 운동 정도로 치부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저자의 우려다. 그에게 있어 비거니즘은 단순한 채식주의가 아니라 동물과 인간을 지배하는 불평등에 저항하는 가장 실천적인 사회운동이기 때문이다. 그는 비거니즘을 급진적인 사회운동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어떤 개념을 복구해야 하는지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 비거니즘
에바 하이파 지로 지음 | 장한라 옮김 | 호밀밭 펴냄 | 448쪽 |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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