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유학자의 고문헌, 국립중앙도서관 ‘동봉문고’로 재탄생
구한말 유학자의 고문헌, 국립중앙도서관 ‘동봉문고’로 재탄생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2.11.24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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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 김종민 선생이 쓴 친필 『동봉일기』 [사진=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은 동봉(東峯) 김종민(金鍾珉, 1895〜1968) 선생이 소장한 고문헌 913책(점)을 장손 김영대 선생으로부터 기증받아 ‘동봉문고’를 설치했다고 24일 밝혔다.

동봉 김종민 선생은 경상북도 의성군 봉양면 오산(梧山) 출신의 재야 유학자로, 구한말 독립운동가 면우(俛宇) 곽종석(郭鍾錫, 1846〜1919) 선생의 마지막 제자다. 스승의 문집인 『면우선생문집』의 편찬위원으로 참여해 발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고, 상해 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한 심산(心山) 김창숙(金昌淑, 1879〜1962) 선생 등과 교류하며 학문에 정진했다.

‘동봉문고’에는 1943년 4월부터 1944년 9월 초순까지 매일 쓴 친필 『동봉일기』를 비롯해 20세기 초·중반 경상도 지역 유학자들의 문집, 필사본 『면우선생유고』, 1925년 간행된 『면우선생문집』, 면우 선생의 연보 등 일제강점기 재야 유학자들의 삶과 활동을 체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밖에 친필 편지와 제문, 문집 초고본인 『동봉산고』, 명현들의 간찰첩 등 지금까지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유일본이 많아 학계의 관심이 높다.

국립중앙도서관 측은 “기존에 외부로 공개되지 않은 중요한 고문헌을 선뜻 기증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며, 앞으로 디지털화하여 연구자를 비롯한 모든 국민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영대 장손은 “조부가 돌아가신 이후 55년 동안 선조를 생각하며 보관하고 있던 귀한 고문헌이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돼 동봉문고로 다시 태어난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많은 국민들이 공유하며 연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고문헌 기증식은 오는 28일 오전 11시 개최된다. 동봉문고의 자료 열람을 희망하는 이용자는 올 12월부터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실(본관 5층)에서 해당 자료(고문서 제외)를 신청하여 이용할 수 있다.

『면우선생문집』,『면우선생연보』등 면우 곽종석 관련 문집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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