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여행 기회, 놀기만 할 건가요?
돌아온 여행 기회, 놀기만 할 건가요?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2.11.16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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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이 엔데믹(감염병의 주기적 유행)이 되자 여행 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해외 여행 하늘길은 넓어지고 있다. 해외입국자 PCR 검사 의무가 해제되고, 일본과 대만, 홍콩 등 동아시아 여행도 가능해지면서 막혀있었던 여행 심리는 계속 커지는 모양이다.

거의 3년 만에 되찾은 여행 기회, 이번엔 평소와는 다르게 여행을 즐겨보면 어떨까. 여행자 가운데에는 주변의 분위기에 휩쓸려 별다른 계획 없이 여행을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그러면 여행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돈만 쓰고 오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결국, 이도저도 아닌 시간과 비용을 크게 소비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후회없는 여행을 하려면 기획이 반드시 필요하다.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에서 기획자로 일하는 조정희씨의 책 『기획자의 여행법』은 기획자의 마음으로 여행을 짜는 방법을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여행이 쓸데없는 돈낭비라고 생각될 땐 목적이 없어서인 경우가 많다”며 “여행가는 목적은 거창할 필요가 없다. 진짜 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정하면 된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편안히 경치를 즐기는 것을 목적으로 뒀다면 그에 맞게 동선과 숙소, 동행자를 고려해야 한다. 출발하기 전 목적을 정리하고, 예상되는 문제들도 미리 생각해보는 게 좋다.

경험은 쉬이 잊혀지기 마련이다. 그것은 머리 속에만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행하면서 의미 있는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서는 ‘기록’이 필요하다. 친구들과 찍었던 사진이나 맛있는 음식, 멋진 풍경 사진도 좋지만, 감동적이고 포근했던 순간들을 기록으로 남겨놓는 것도 여행의 의미를 더할 수 있다. 우아한 문장이 아니어도 괜찮다. 그 순간의 단서가 될 수 있는 단어라면 가치가 있다.

저자는 “기록이라고 해서 종이에다 펜을 들고 쓰는 것만 떠올릴 필요가 없다”며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식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전한다. 예컨대 여행지에서 먹었던 사탕의 봉지, 과자 봉지, 카페 영수증 등에 적어 글을 쓰면, 그것들은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기억을 소환할 수 있는 장치가 될 수 있다.

질문하는 감각을 유지하는 것도 기획자의 여행법 중 하나다. 당연한 말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여행지에 대한 정보의 양과 질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저자처럼 ‘라오스는 어떤 역사를 갖고 있기에 곳곳에 프랑스어가 적혀 있을까’ ‘포르투갈은 왜 에그타르트가 유명할까’ 등의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구해보면 여행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쌓는 것도 가능하다.

여행은 낯선 장소에서 낯선 것들을 향유하며 잠시 다른 삶을 살아보는 것이다. 결국, 여행도 하나의 삶이기에 각자가 꿈꾸는 모습이 존재한다. 지금 계획하고 있는 여행을 조금 더 의미있게 보내고 싶다면 기획자의 태도로 여행을 계획해보는 건 어떠한가.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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