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돈 많이 드는 대학생활… 00은 어때?
시간‧돈 많이 드는 대학생활… 00은 어때?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2.11.14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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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무크 서비스 케이무크 [사진= 케이무크 홈페이지 캡처]

대학은 진로 선택지로서의 매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중이다. 대학 졸업장이 주는 혜택에 비해 졸업하기 까지의 몇 년의 기간과 수 천만원에 달하는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과거 대학 졸업장은 취업 성공을 보증했으나, 최근에는 그 효과가 크게 사라졌다. 학생들이 고등학교 졸업 후 창업을 하거나 사회에 진출하는 등 진로의 방향성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그런데 만약,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대안적인 대학이 있다면 어떨까?

‘무크(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는 대학을 가고 싶지는 않지만 전문 교육을 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훌륭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전 세계의 유명 대학들이 운영하고 있는 무크는 온라인에서 양질의 지식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강의 서비스이다. 김보배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연구원은 책 『2025 미래교육 대전환』에서 “(무크가) 낙후된 지역의 학생들 뿐만 아니라 한창 일하고 있는 성인들에게도 유용한 학습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대학 문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만큼, 학습자들은 무크를 통해서 자신의 역량을 기를 수 있다는 이야기다.

edX, COURSERA, Udacity 등 해외 유수 대학이 만든 무크 서비스에서는 하버드, 스탠퍼드, MIT 교수들의 강의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들을 수 있다. 한국에서도 ‘케이무크’라는 이름으로, 국내 대학‧공공기관‧해외기관 등 160여 곳에서 제공한 1,300여 개 강좌가 마련돼 있다.

혹자는 사이버 대학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무크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그것과 차별화된다. 김 연구원은 “사이버대학은 오프라인 대학을 거점으로 하거나 독자적인 대학 형태로 구축되는 반면, 무크 서비스를 통하면 다양한 대학의 공개 강의들을 두루 수강할 수 있다. 수많은 대학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경쟁하기에 전반적으로 강의의 질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무크는 강의 이수증이나 졸업장 또한 쉽게 얻을 수 없다는 점에서 기존의 대학 교육과 다르다. 각종 시험과 테스트, 과제를 수행하는 데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무크 강좌 이수율은 10%를 넘기지 못하기도 한다. 또한 온라인 수업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혼자서 학습을 주도해야 하며, 오프라인 수업보다 본인의 의지와 노력이 요구된다. 결국, 문턱은 낮지만 통과하기는 어렵다는 게 무크가 갖고 있는 특징이다.

한편, 무크는 앞으로 다가올 대학 교육의 미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는 점차 대학의 많은 기능이 사용자가 대거 몰리는 소수의 플랫폼, 몇 개의 서비스로 통합될 것”이라며 “그 플랫폼 안에서 공개되는 교수들의 강의는 역량과 수업의 질에 따라 학생들의 반응이 나뉘기 때문에 대학의 명성보다는 어떤 교수가 어떤 과목을 가르치는지가 중요해진다”고 전망한다. 나아가 “혁신적인 형태의 무크는 단순한 무료 온라인 학습을 넘어 고등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면서 전 세계 평생교육을 주도하는 교육 모델로 진화 중”이라고 덧붙인다.

대학 진학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 무크의 문을 두드려보는 건 어떨까. 세계로 눈을 돌리면, 멋있게 느껴지던 대학 캠퍼스는 비좁게 느껴질 것이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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