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끊임없는 생각과 계획에 중독된 당신에게
[책 속 명문장] 끊임없는 생각과 계획에 중독된 당신에게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2.10.25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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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주의력은 일의 성과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라. 주의력은 당신이 하는 모든 일에 사용되는 다용도 자원이다. 다시 말해서 주의력이 망가지기 시작할 때는 우리의 이메일 작성 능력이나 보고서를 마무리하는 능력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에게 중요한 사람들과의 관계에 문제가 생긴다. 삶의 중요한 목표가 무엇이든 간에 그 목표들을 향해 나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 그 목표들은 멀리 떨어져 있겠지만, 우리가 언젠가 그곳에 도달하려면 지금부터 그 거리를 좁히기 시작해야 하는데, 주의력이 저하되면 우리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거나 방황하게 된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반응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결정적인 순간이란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일 수도 있고, 어떤 중요한 사건이나 인간관계가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갈지 여부를 결정하는 감정적 위기 또는 관계의 위기일 수도 있다.<83쪽>

항상 나 자신이 행동 지향적, 결과 지향적이고 경쟁심이 강하고 야심만만하고 충동적인 면도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마음챙김의 여정에서 알게 된 것들은 정말 놀라웠다. 나는 생전 처음으로 나 자신의 마음과 교류하고 나의 마음 풍경에 관해 알게 됐는데, 그 풍경은 더 열심히 노력하고 머리를 더 빨리 회전시켜서 더 많은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 아니었다. 나의 마음 풍경은 ‘존재’하는 것이었다. 수용적이고 호기심 많은 태도로 내 삶의 순간들에 존재하는 것이었다. 그전까지 나는 어려운 문제가 생길 때마다 ‘생각’을 통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가정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믿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뭔가를 배우거나, 상황을 분석하거나, 위기를 관리할 때 가장 좋을 뿐만 아니라 유일한 방법은 철저히 분석하고 실마리를 찾아 논리적으로 답을 찾아낸 후 그 답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라는 믿음. 심리학자들은 이런 믿음을 ‘논변적 사고discursive thinking’라고 부른다. 우리는 판단하고, 계획하고, 전략을 수립한다. 우리는 다르게 행동하는 법을 모른다. 하지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125쪽>

우리가 집중하기가 어려워지거나 아예 집중이 안 될 때는 마치 주의력이 바닥난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주의력은 바닥나는 것이 아니다. 주의력이 저하되거나 피로해지기 시작하면 우리가 원하는 곳에 주의를 위치시키기가 어려워지지만, 주의력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인지 뇌과학에서는 이것을 부하 이론으로 설명한다. 부하 이론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가 가진 주의력의 총량은 일정하다. 단지 주의력이 그때그때 다르게 사용될 뿐이고, 우리가 원치 않는 방식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141쪽〉

[정리=전진호 기자]

『주의력 연습』
아미시 자 지음 | 안진이 옮김 | 어크로스 펴냄 | 464쪽 | 1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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