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이케이북은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도시의 순간들을 담은 도시 생태 탐구 보고서 『어쩌다 숲』을 출간했다고 5일 밝혔다.
도시는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생태계 중 하나다. 인간으로 가득하던 도시에 최근 수달과 박쥐, 코요테, 앵무새 등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돌아왔다. 환경사학자인 저자는 이 위대한 이주 이야기를 통해 도시 생태계에서도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고 있으며, 모두 연결돼 있음을 보여 준다. 또한 미래를 향한 자연과 인간의 공존과 공생을 모색한다.
책은 조류, 포유류, 어류, 몇몇 파충류 같은 척추동물군에 초점을 두고 있다. 우리에게 덜 익숙한 흰머리수리, 흑곰, 바다사자 같은 동물, 즉 수십 년 전에는 도시 환경에서 번성할 거라고는 거의 예상하지 못했던 크고 카리스마 넘치는 동물들이다. 현대 미국의 일부 도시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존재는 우리가 그들에 관해서 얼마나 아는 게 없었는지, 배워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상기시킨다.
저자는 역사적·과학적 기록을 도시설계·환경·사회 등 전방위적 관점과 연결하며 미국의 도시가 야생동물들의 서식지가 된 배경과 그 의미를 짚어 낸다. 독자로 하여금 도시가 다양한 생물 군집들이 사는 풍요로운 생태계라는 사실을 깨닫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야생동물과의 공존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이 따르지만, 생각지 못한 혜택들도 따른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려 준다.
저자는 “이 동물들을 다시 받아들이는 것은 쉬운 부분이다. 어려운 부분, 우리 앞에 놓인 진정한 과제는 이미 여기에 있는 동물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고 전한다.
[독서신문 김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