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최고의 휴먼 미스터리로 불리는 장편소설 『외사랑』이 새롭게 출간된다. 치열했던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의 성정체성 고백에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살인 사건 이면에 숨겨진 진상을 풀어 나가는 미스터리적 구조 속에서 ‘젠더’에 관한 심도 깊은 메시지를 던진다.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별의 경계를 오가는 인물 히우라 미쓰키를 앞세워 여러 상황을 보여 주며 이분법적 사고에 매몰된 사회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 메시지는 젠더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모든 소수자의 문제로 확장된다. 1999년 처음 연재되기 시작해 세상에 나온 지 20년도 더 된 소설이지만, 시대를 앞서간 히가시노 게이고의 선견지명을 엿볼 수 있다.
■ 외사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펴냄 | 704쪽 | 1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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