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인류를 구할 히어로들은 지금 학교에 있다
[책 속 명문장] 인류를 구할 히어로들은 지금 학교에 있다
  • 김혜경 기자
  • 승인 2022.09.08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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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지난 1년간, 포스트 코로나 사회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수많은 담론과 주장이 생산되었다. 사회를 ‘돌봄’ 중심으로 재편하지 않으면, 인류는 절멸할 것이라는 예측은 차고 넘친다. 한국 학교는 학생들을 잘 먹이고(유기농 무상 급식) 방과 후에 돌보는 일(초등 돌봄 교실)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잘한다. 이제 그것을 넘어 돌봄을 보다 큰 틀에서 보고, 돌봄을 중심으로 학교를, 교육을, 사회를 재편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면 좋겠다. 학교는 ‘돌봄 중심의 재편’을 가장 먼저, 가장 잘할 수 있는 사회 기관이다. 인류의 미래를 구할 젊은 히어로들은 지금 학교에 있다. 그들이 돌봄을 배울 수 있게 하자. <181~182쪽>

“엄마, 교육을 받아서 안다는 것은 피해자가 아니라는 뜻이야. 피해자는 그 안에 살기 때문에 이미 삶을 통해서 알고 있거든.”
나는 많은 교육이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부탁했다.
“나를 좀 교육해 주렴.” <191쪽>

이 아이는 정치를 어디서 배웠을까? 학교에서 배운 것은 아니다. SNS를 통해서 수많은 정보를 얻고, 여러 온라인 자료를 보며 스스로를 교육하고,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알게 된 것 같다. 그렇다고 앞으로 정치나 사회 운동을 하겠다는 지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아이 주변에는 이런 친구가 많다. 다들 비슷하다. 나와는 완전히 다른 문화를 가진 세대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나는 (내 세대보다) 이들에게 더 믿음이 간다. 그래서 뒤쫓아 가면서 자꾸 배울 기회를 모색한다. 배우면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될 것 같다.
팬데믹 초기에 나는, 미래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도래’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학자들의 예측을 듣다 보면 어느 날 디스토피아가 도래할 것 같았다. 지금은 미래는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믿는다. 새로운 세대가 만들어 내는 오늘이 모여서 미래가 될 거다. 그 오늘을 함께 응원한다. <241~242쪽>

[정리=김혜경 기자]

『세상이 멈추자 당신이 보였다』
이향규 지음 | 창비교육 펴냄 | 244쪽 |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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