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계일학, 그들은 이렇게 행동한다
군계일학, 그들은 이렇게 행동한다
  • 김혜경 기자
  • 승인 2022.08.09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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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가 “인생은 B(Birth, 탄생)와 D(Death, 죽음) 사이의 C(Choice, 선택)이다”라고 말했듯,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게다가 우리는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 개인에게 주어진 선택지가 늘어난 만큼, 물건이든 사람이든 ‘선택받기’는 훨씬 까다로워졌다.

책 『유니크굿』(프레너미)은 선택받는 것들의 비밀을 분석한다. ‘유니크굿’(Unique Good)은 ‘선택이 일어나는 지점’을 부르는 용어다. 저자는 선택 과잉의 시대일수록 유니크굿을 갖춰야 선택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면접, 비즈니스, 연애 등 인생의 주요한 사건들에서 우리가 돋보이고 선택받을 수 있게 하는 ‘유니크굿’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유니크굿을 만드는 세 가지 요건은 구별성, 상호성, 탁월성이다. 책에 따르면, 워싱턴대학의 차드 히긴스 교수팀은 ‘인사담당자는 도대체 어떤 사람을 뽑는가’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먼저 인사담당자들에게 어떤 사람들을 채용하는지 물었다. ‘역량이 뛰어나고, 미래 발전 가능성이 높으며 회사의 비전과 일치해 회사에 도움이 될 사람’이라는 대답이 나왔다. 하지만 비슷비슷한 스펙을 가지고 선택받기 위해 잘 가공된 답변을 내놓는 면접자들 사이에서 이런 조건을 갖춘 사람을 단시간에 판별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연구팀이 면접장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인터뷰를 통해 심층 분석한 결과 실제로 채용된 사람들의 조건은 다음과 같았다. ‘뜻하지 않게 아주 환하게 웃는 사람’, ‘면접관과 관심이나 취미 등에서 공통점이 있는 사람’, ‘관련 분야가 아니더라도 어느 한 영역에서 1등을 해 본 사람’.

긴장감으로 가득한 면접장에서 어색하지 않은 환한 웃음을 짓는다는 건 ‘구별성’을 띨 수 있는 좋은 행동이다.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기 위해 면접장에서 울 수는 없으니 말이다. 공감대를 형성해 ‘상호성’이 충족되면 원하는 행동을 이끌어내기 쉬워진다. 면접관도 인간이기 때문에 주관적인 호감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또, 어딘가에서 1등을 해 봤다는 사실은 ‘탁월성’을 증명한다. 꼭 해당 직무와 관련이 없더라도, 사소한 것일지라도 플러스 요인이 된다. 사람들은 한 분야에서 탁월한 사람이 나머지 분야에서도 탁월할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유니크굿의 관점에서 사람의 특징을 규정할 때 가장 먼저 설명하고 싶은 점은 ‘분류의 동물’이라는 것”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수많은 정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카테고리 형태로 묶어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특정 카테고리에서 대표성을 어필하면 선택을 이끌어내기 쉬워진다.

기존의 카테고리를 잘게 쪼개 작은 하위 카테고리의 대표성을 갖는 전략도 있다. 예를 들어 어떤 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면, 내가 1등이 될 수 있는 하위 카테고리를 찾아본다. 대학생 중에서는 1등이라든지, 내가 응시한 부문에서는 1등이라든지… 이력을 속이라는 게 아니라 좀 더 현명한 방법으로 어필하라는 것이다.

이는 편의점 브랜드 이마트24가 사용했던 전략이기도 하다. 과거 이마트24는 ‘위드미’라는 상표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후발주자로 시작한 탓에 대형마트 1위 업체인 이마트가 운영하는 브랜드임에도 인지도가 매우 낮았다. 이마트는 편의점 브랜드 이름에도 이마트를 넣어 카테고리 대표성을 강화하고, 나아가 이마트24를 ‘라이프 스타일 편의점’의 대표주자로 브랜딩하기 시작했다. 이마트24는 편의점 업계의 1위가 될 수 없는 상황에서 카테고리를 잘게 쪼개 하위 카테고리의 대표성을 획득했고, 지금은 유명 편의점 브랜드 중 하나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저자의 말처럼, 지금과 같은 시대에 “본인을 유니크굿하게 만들고, 또한 유니크굿한 이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도는 생존을 위해서 집중해야 하는 중요한 지점”이다. 나와 비슷한 조건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항상 나를 제치고 선택받는 이유에 늘 의문을 품어 왔던 사람이라면, 이 책이 알려주는 선택받는 것들의 비밀을 참고해 보자.

[독서신문 김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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