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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하나의 정답만 고르면 되지만 관계의 문제에서는 하나의 정답만 있다고 확신하는 순간 최악의 점수를 받게 된다. 각자의 정답은 있지만, 모두의 정답은 없다는 마음을 가질 때 실타래처럼 얽힌 관계의 문제는 풀릴 수 있다.<6쪽>
공감을 잘한다는 건 시소를 잘 타는 것이다. 시소를 잘 타려면 한쪽으로 시소가 기울어져 멈추지 않고 번갈아 가며 오르내리도록 양쪽의 무게를 잘 조절해야 한다. 상대에게 잘해주고 상처받는 것은 상대가 나를 알아주지 않아서가 아니라 내가 시소를 잘 타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대에게만 공감하느라 내 욕망을 외면한 대가를 치르는 것이다.<16쪽>
관계는 유구한 역사를 담고 있는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과정이다. 바로 지금이 아닌, 지금을 있게 한 긴 시간 속에서, 그를 있게 한 관계의 역사를 볼 때 진심으로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이 일어날 수 있다.<153쪽>
똑같은 공손함과 조심스러움으로 상대에게 다가가도 누군가와는 대화로 해결점을 찾게 되고 누군가와는 길거리 싸움을 하게 된다. 상대방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직접 겪어야만 알 수 있다. 그 ‘경험’이 낯선 관계에 적응하는 시간과 마음의 상처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201쪽>
[정리=전진호 기자]
『관계의 안목』
신기율 지음 | 더퀘스트 펴냄 | 280쪽 |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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