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팬데믹 대비의 핵심은 ‘GERM’
빌게이츠, 팬데믹 대비의 핵심은 ‘GERM’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2.06.15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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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게이츠 [사진=빌게이츠 트위터]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지 않은 채 새로운 바이러스 원숭이두창(Monkeypox)이 20여개 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천연두 백신으로 85% 정도 예방할 수 있다고는 하나, 불안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한편, 팬데믹의 발생 간격이 점차 짧아질 것이라는 예언은 우리를 잠 못 이루게 만든다. 과연 우리에게는 다음 팬데믹을 막을 수 있는 묘안이 있을까.

책 『빌게이츠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는 법』이 지난 10일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책 제목 그대로 다음에 찾아올 팬데믹을 대비할 방법을 담은 책이다. 2015년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한 팬데믹 가능성을 경고하고, 각국 정부가 이를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그는 코로나19가 발생하자 화제의 중심에 오르기도 했다. 그런 그는 자신의 책에서 우리가 일종의 대비 체계를 갖춘다면 다음 팬데믹을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먼저, 그의 이번 팬데믹에 대한 평가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 그에 따르면 인류의 팬데믹 대응은 시스템이 부재했다는 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오스트레일리아, 베트남, 뉴질랜드, 한국 등 초기 대응을 잘 해낸 국가도 있었지만, 미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코로나 대응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도 좀처럼 지켜지지 않았으며, 감염자에 대한 충분한 검사도 이뤄지지 못했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이러한 미흡한 대처는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졌다. 그는 “세계는 팬데믹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도구나 팬데믹에 대한 적절한 대비에 전혀 투자하고 있지 않다. 그런 대비를 시작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한다.

그는 인류에게는 팬데믹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팬데믹을 전담하는 세계적 의료조직은 그가 말하는 시스템이다. 조직의 이름은 ‘GERM(Global Epidemic Response and Mobilization, 글로벌전염병대응·동원)’. 그는 세계보건기구(WHO)에 아웃브레이크(특정 지역에서 작은 규모로 질병이 급증하는 현상)를 감지하고, 팬데믹 발생을 막을 만한 규모와 활동 범위, 자원과 권한을 지닌 조직이 없다며, WHO의 관리를 받는 GERM이 존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GERM은 팬데믹을 선언할 권한을 갖는 동시에 국가 정부 및 세계은행과 협력해 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GERM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도 전했다. 그는 “내가 대략 계산한 것에 따르면 3,000명의 정규 직원이 필요하다. 전염병학, 유전학, 약물 및 백신 개발, 데이터 시스템, 외교, 신속 대응, 물류, 컴퓨터 모델링, 커뮤니케이션 등 전 분야를 총망라하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GERM 운영에 필요한 연간 예산은 10억 달러이며, 그에 따른 자금은 부유한 국가와 일부 중소득 국가가 맡는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을 겪는 동안 피해를 입은 수조 달러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금액”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나아가 그는 “GERM은 세계를 아우르는 강력한 긴급상황실이 돼야 한다"며 "새로운 질병의 확산 저지가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하지만 팬데믹의 위협이 없을 때라면 소아마비, 말라리아, 기타 전염성 질병의 퇴치를 도우면서 역량을 유지해야 한다”고 전한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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