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의 뽀뽀는 무슨 의미일까?
강아지의 뽀뽀는 무슨 의미일까?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2.06.0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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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인간의 말을 하지 않는다. 대신 행동으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낸다. 수천년 동안 함께 동고동락했기 때문에 우리는 개가 어떤 행동을 할 때 그게 무슨 뜻인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낯선 사람이 다가올 때 ‘멍멍’ 짖고, 반가운 사람이 오면 꼬리를 흔드는 게 어떤 의미인지 말이다. 하지만 개의 본심과 다르게 인간이 오해하고 있는 개의 행동들이 있다. 알렉산드라 호로비츠의 책 『개의 마음을 읽는 법』을 통해 크게 오해하고 있는 개의 진짜 마음을 살펴보자.

대표적인 예는 ‘뽀뽀’다. 가끔씩 개는 집에 돌아온 반려인을 뽀뽀로 맞이할 때가 있다. 반려인이 앉거나 자세를 숙여 인사하면 개는 주둥이를 들이대고 반려인의 입술과 그 주변을 핥는다. 흔히 개를 키우는 사람들은 이 때 ‘개가 나를 정말 반가워하나보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이것이 정말 ‘반가움’의 표현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

저자는 “늑대, 코요테, 여우 등의 야생 갯과 동물을 연구하는 학자들에 따르면 새끼가 사냥터에서 돌아온 어미의 얼굴과 주둥이를 핥는 이유는 구토를 유발해 먹기 좋을 만큼 적당히 소화된 고기를 얻기 위해서라고 한다”고 전한다. 즉, 핥기는 원래 보호자에게 먹이를 요구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물론, 핥기가 전적으로 먹이를 요구하는 행동만은 아니다. 저자에 따르면, 행복감의 표현일 수도, 밖에 나가서 어떤 것을 먹고 들어왔는지에 대한 검사일수도, 정말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 대한 인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다만 개가 나를 뽀뽀로 맞이하려고 한다면, ‘개가 나를 봐서 엄청 행복하구나’라는 무조건적인 생각보다는 내 입에 무엇이 묻어 있지는 않은지 한번쯤 살펴보자는 것이다.

다른 오해는 산책에 관한 것이다. 흔히 우리는 개를 산책 시킬 때 온갖 냄새에 이끌리는 개의 걸음을 자꾸 멈추고, 다른 개와 인사하려 다가가는 개의 목줄을 홱홱 잡아당긴다. 하지만 개가 원하는 산책은 인간이 개를 끌고다니는 모양이 아니라 개가 인간을 끌고 다니는 모습이다. 저자는 “정작 개는 자기를 위해 산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상하게도 인간이 정의한 ‘산책’의 의미에 맞게 행동할 때가 많다”며 “개가 어떤 산책을 원할지 한번 생각해보자”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개에게서 냄새가 난다고 매일 목욕시키는 것은 곤란하다. 저자는 “개에게서 개 냄새가 나도록 참을 수 있는 만큼은 참자”며 “어떤 개들은 규칙적인 목욕으로 심각한 피부질환을 앓기도 한다. 그리고 자기 몸에서 자기가 들어갔던 목욕통 냄새가 나는 것을 좋아하는 개는 없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우리가 개를 의인화해서 바라보면 개에 대한 오해를 키우게 된다고 경고한다. 개와 진정한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개를 개로 바라보고, 그들이 인지하는 세상을 올바로 이해해야한다고 조언한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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