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목마름으로’ 김지하 시인 별세… 향년 81세
‘타는 목마름으로’ 김지하 시인 별세… 향년 81세
  • 김혜경 기자
  • 승인 2022.05.0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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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시인 [사진=연합뉴스]

1970년대 참여문학을 대표했던 김지하 시인(본명 김영일)이 1년간 투병 생활 끝에 8일 강원도 원주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81세.

1941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고인은 목포산정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목포중학교를 다니다 1954년 강원도 원주로 이주해 원주중학교를 졸업했으며, 서울 중동고등학교를 거쳐 1966년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했다. 1969년 『시인』 지에 「황톳길」 외 4편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대학 재학 중 4·19 혁명을 겪으며 이후 민주화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1964년 한일회담에 반대하는 6·3 항쟁에 참가했다 4개월간 복역했고, 1970년 권력층의 부정부패를 풍자한 담시 「오적」을 발표해 반공법 위반으로 옥살이를 했다. 1974년 민청학련 사건의 연루자로 지목돼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국제적 구명 운동이 이어지며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었다가 1980년 석방됐다.

1975년 옥중에서 시 「타는 목마름으로」를 발표해 노벨문학상·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바 있으며, 같은 해 아시아·아프리카작가회의 로터스 특별상, 1981년 브루노 크라이스키 인권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국제시인회 위대한시인상, 정지용문학상, 만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1991년에는 명지대생 강경대 씨가 학생 민주화 시위 중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지고 이에 항의하는 청년들의 분신·투신 자살이 잇따르자 조선일보에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우라’는 내용의 칼럼을 실어 비난한 일로 민족문학작가회의(현 한국작가회의)에서 제명됐으며, ‘변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고인은 1973년 소설가 박경리의 딸 김영주 씨와 결혼했다. 유족으로는 장남 김원보 작가와 차남 김세희 토지문화재단 이사장 겸 토지문화관 관장이 있으며, 빈소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독서신문 김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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