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동요의 선구자였던 정순철의 인생을 다룬 책이다. 정순철은 동학의 2대 교주 해월 최시형의 외손자였다. 해월은 ‘내수도문’이라는 기도문에서 “어린 자식 치지 말고 울리지 마옵소서. 어린아이도 한울님을 모셨으니 아이 치는 것이 곧 한울님을 치는 것이오니”라고 적었다. 당대의 가치관을 전복하고 어린이를 인격적 존재로 내세웠던 것이다. 이같은 해월의 생각은 자연스레 정순철에게도 이어졌다. 그는 외할아버지의 가르침을 「짝짜꿍」과 「졸업식 노래」 등의 노래에 담아냈다. 이 책을 읽고 정순철의 동요 속 노랫말을 곱씹어보면 100여 년 전 당시 어린이 운동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다.
■ 어린이를 노래하다
도종환 지음 | 미디어창비 펴냄 | 360쪽 |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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