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원평 『서른의 반격』, 올해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1위
손원평 『서른의 반격』, 올해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1위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2.04.0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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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행나무]
[사진=은행나무]

손원평 작가의 장편소설 『서른의 반격』이 제19회 ‘2022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일본의 서점대상은 2004년에 서점원들이 만든 상으로 인터넷 서점을 포함해 신간을 판매하는 서점원들의 직접 투표를 통해 선정되며 ▲서점대상 ▲발굴부문상 ▲번역소설부문상 ▲논픽션 부문상 등 4개 부분으로 나뉜다. 손 작가는 2020년 『아몬드』로 같은 상을 받은 바 있는데, 『서른의 반격』으로 이 상을 다시 한 번 수상하게 됐다.

국내에는 2017년 출간된 『서른의 반격』은 1988년에 태어나 2017년에 서른 살이 된 주인공을 중심으로 권위의식과 위선, 부당함과 착취 구조의 모순 속에서 현재를 견디며 살아가는 이들의 특별한 ‘반격’을 그렸다.

이 소설은 일본 외에도 중국과 대만에서 번역 출간되었고, 태국에서도 출간을 확정지은 상황이다.

손원평 작가 [사진=은행나무]
손원평 작가 [사진=은행나무]

아래는 수상 소감 전문

"두 번째 서점대상을 받게 되어 놀랍고 기쁩니다. 수상 소감을 뭐라고 말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감사한 소식입니다. 영광스러운 마음의 한편으로는 안타까움이 밀려듭니다. 2년 전 『아몬드』가 서점대상을 받았을 때는 코로나 시대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습니다. 그런데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 상황에 저 스스로도 먼 곳에서 저의 수상을 지켜보아야 한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서른의 반격』가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면 『서른의 반격』은 ‘어떤 어른이 될 것인가’ 하는 질문에서 시작된 작품이었습니다. 『서른의 반격』을 쓸 당시 저는 몹시 답답하고 막막한 심정이었습니다. 꿈을 향해 줄기차게 노력하고 열심히 달려왔다고 생각했지만, 오랜 시간과 노력에 비해 한 줄기 빛도 얻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저 자신이 점점 작아졌으며 제가 하는 일은 무의미하고 무가치하게 느껴졌고, 때로는 억울함이 밀려왔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그 일을, 그러니까 영화를 만들고 글을 쓰는 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할 줄 아는 것이 그뿐이었고, 밀려드는 절망감을 몰아낼 수 있는 방법 또한 ‘계속하는 것’뿐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저는 언젠가 이 시기를 과거로 회상할 때가 온다면 이 순간을 잊지 않고 겸손하고 겸허하게 성숙한 어른의 모습으로 이 세계를 대해야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전 세계에도 당시 저와 비슷한 심정으로 분투하는 젊은이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들에게 제 책이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면 좋겠습니다.

『서른의 반격』은 한국에서 제주 4‧3 평화문학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2년 전이나 지금이나 코로나는 여전히 우리와 함께이지만, 그때 코로나가 번성하고 있었다면 이제 코로나 시대는 점차 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같은 현상 안에도 늘 다름이 있고 희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삶의 다양한 면면을, 우리 곁의 소중한 가치를 조명하는 작가로 독자에게 다가가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습니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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