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묵의 3분 코치] 나쁜 평판을 만들지 마라
[조환묵의 3분 코치] 나쁜 평판을 만들지 마라
  • 조환묵 작가
  • 승인 2022.03.29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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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람인]
[사진=사람인]

채용 플랫폼 사람인이 2020년 기업 369개사를 대상으로 경력직 채용 시 평판 조회의 필요성을 조사한 결과, 76.4%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실제로 평판 조회를 실시하는 기업은 37.1%로 나타났습니다.

평판 조회를 통해 알고 싶은 것에 대해서는 ‘인성 및 성격’(64.2%, 복수응답)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습니다. 뒤이어 ‘상사, 동료와의 대인관계’(57.7%), ‘전 직장 퇴사 사유’(48.9%), ‘업무능력’(48.2%), ‘동종업계 내의 평판’(32.8%), ‘경력사항 등 서류 사실 여부’(31.4%) 등의 순이었습니다.

평판 조회 결과가 채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요? 평판 조회를 실시한 기업의 64.2%는 평판 조회 결과만으로도 불합격을 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불합격 사유로는 ‘인성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아서’(68.2%, 복수응답)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이밖에 ‘전 직장에서의 업무성과가 좋지 않아서’(28.4%), ‘조회 결과가 회사의 인재상과 맞지 않아서’(22.7%), ‘학력 및 경력이 제출 내용과 달라서’(17%) 등이었습니다.

과거에는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에서 임원급을 대상으로 평판 조회를 시행하는 일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중견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에서도 관리자급에서 사원급까지 폭넓게 평판 조회를 한 후 최종 합격 여부를 통보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평판 조회(Reference Check)란 채용회사가 지원자에 대한 서류 심사와 면접 전형에서 알아낼 수 없는 사항들을 조회 대상자와 인터뷰를 통해 검증하는 작업입니다. 타인이 바라보는 자신의 진정한 이력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정보보호법에 의거하여 지원자의 동의 하에 진행하는 평판 조회는 업무능력,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인간관계, 성격 장단점, 퇴직사유, 기타사항 등을 주로 확인합니다. 

헤드헌터가 강조하는 직장인 이직 시 유의사항 다섯 번째는 ‘나쁜 평판을 만들지 마라’입니다. 위의 설문조사에서 보듯 인사팀에서는 지원자의 인성, 성격의 장단점, 대인관계 등을 가장 궁금해합니다. 왜냐하면 짧은 시간의 면접 과정에서 인간성과 됨됨이 등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죠. 이력서 기재 내용의 사실 여부와 퇴직사유 또한 중요한 체크 사항입니다. 

실제로 최종 면접에서 합격한 지원자의 평판 조회 결과가 좋지 않아 탈락한 사례는 자주 발생합니다. 편입학 사실, 지방캠퍼스 표기 등 학력사항을 속이거나, 근무회사나 근무기간 등 경력사항을 허위 기재하거나, 공금 횡령이나 거래처 뇌물 수수 등으로 강제 해고를 당하거나, 부하직원에 대한 폭언과 폭행으로 징계를 받아 퇴사할 수 밖에 없다거나, 사내 불륜 또는 성희롱 등 불미스런 사건으로 자진 퇴사하는 등 여러 사유로 불합격합니다. 

여기서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지원자의 동의와 요청에 의해 응답하는 조회 대상자들이 일방적으로 지원자에게 유리한 답변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점입니다. 조회자가 구체적으로 질문하면 조회 대상자들이 의외로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대답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지원자는 예상 질문사항에 대해 조회 대상자와 사전에 협의하고 협조를 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직장인이 이직하는 사유는 크게 상사와의 불화, 연봉, 커리어 향상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특히 상사와의 불화 등으로 홧김에 먼저 퇴사한 후에 이직하려고 하면 곤란해질 수 있습니다. 전 직장 상사의 평판 조회 결과가 불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판 조회는 동료, 부하직원보다 상사의 평판이 가장 중요합니다. 새 직장이 정해진 후 사표를 내는 것이 유리합니다. 

회사에서 좋은 평판을 얻으려면 우선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야 합니다. “능력은 별로인데 인간성은 참 좋은 사람이야”라는 평판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일도 잘하고 인간미도 좋은 사람이야”라는 평판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바람직합니다. 칭찬을 받지 못할지언정 적어도 적을 만들지 말라는 충고도 많이 듣습니다. 특별히 자신을 둘러싼 나쁜 얘기가 들리지 않고 주변으로부터 무난한 평판을 얻기만 해도 앞날에 대해 걱정할 일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요즘은 온라인 세상입니다. 모두가 연결되어 있는SNS 시대입니다. 회사에 대한 이미지나 평판이 점점 엄격해지고 있는 만큼, 개인의 평판 관리도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좋은 평판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나쁜 평판이 생기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 작가 소개

조환묵

(주)투비파트너즈 대표이사 & 헤드헌터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IT 벤처기업 창업, 외식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경력을 거쳐 헤드헌팅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헤드헌터로 일하면서 터득한 직장인의 경력관리와
이직에 대한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저서로는 『당신만 몰랐던 식당 성공의 비밀』과 『직장인 3분 지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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