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은 현대인들이 자주 호소하는 수면 질환이다. 한 해 약 60만여 명이 불면증으로 진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공공기관의 통계일 뿐. 병원 진료를 받지 않은 채 혼자서 불면증과 고군분투하고 있는 사람들을 더하면 그 숫자는 훨씬 많아진다. 더 큰 문제는 불규칙한 생활습관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 호르몬 불균형 등 불면증의 이유 또한 가지각색이라 정확한 원인규명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불면증은 ‘불치병’이나 ‘난치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사실 불면증 환자들이 잠을 청할 수 있는 방법은 멀리 있지 않다. 그 방법은 바로 ‘수면제’. ASMR(백색소음)이나 안대, 독서 등 다양한 방법이 있으나, 수면제만큼 직접적이진 않다. 기상 7시간 전 수면제를 복용하면 전과 다른 수면의 질을 맛볼 수 있다. 다만 수면제는 효과가 확실한 만큼 부작용도 위력적이라, 제대로 알고 먹는 것이 중요하다.
『잠이 부족한 당신에게 뇌과학을 처방합니다』의 저자 박솔은 “현재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 복용하는 약물들은 단순히 의식을 흐릿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뇌와 몸을 잠이 든 상태로 변하게 한다”며 “이를 위해 이용되는 약물들은 크게 수면제와 수면 유도제로 구분해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먼저 수면제는 크게 벤조디아제핀계, 바르비튜레이트계, 비(非) 벤조디아제핀계로 나뉜다. 벤조디아제핀계 수면제는 가장 많이 쓰이는 수면제다. 편안하게 잠들게 돕는 것 외에 공황장애나 광장공포증 같은 불안장애 치료에도 활용돼 항불안제로도 사용된다. 바르비튜레이트계 수면제의 경우, 가벼운 진정부터 완전한 마취까지 다양한 결과를 유도하는 데 섭취했을 때 작용을 완화하거나 무마시킬 해독제가 없어 소량의 양만 사용해야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졸피뎀’은 비(非) 벤조디아제핀계 수면제다. 저자는 “가장 중요한 특징 하나는 의존성이 낮다는 것”이라며 “몇 번 먹는다고 해서 그 약이 없으면 더 이상 잠을 잘 수 없거나 하는 문제가 쉽게 생기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한 “섭취한 뒤 효과가 나타나기까지의 시간이 매우 짧아 복용하면 바로 반응이 나타난다”고 전한다.
수면 유도제에는 흔히 우울증 치료제가 있는데, 복용 전 주의사항이 있다. 저자는 우울증 치료제를 사용하려는 사람들에게 “불면 증상이 우울증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면 이 약물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표적으로 어지럼증, 입 마름, 속쓰림, 성 기능 저하, 몸무게 증가 등의 증상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결국 수면제든 수면 유도제든 이들은 모두 약물이고, 과다복용 시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저자는 “수면제는 일시적으로는 분명 효과가 있지만 약물이기 때문에 의존성, 중독, 내성, 금단 증상을 비롯해 심하면 합병증을 일으키거나 다른 질병이 생긴 것을 모를 수도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불면증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바른 수면 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