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으로 걸어간 어느 작가의 이야기
자연 속으로 걸어간 어느 작가의 이야기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2.03.17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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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철학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역작 『월든』은 자연과 더불어 사는 인생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한 책이다. 베스트셀러 작가 정여울이 최근 『월든』을 자기만의 방식대로 해석한 책 『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다』를 펴냈다. 그는 “뜨락을 잃어버린 사람들, 정원을 잃어버린 현대인에게 『월든』은 자연과 함께함으로써 비로소 완전해지는 우리 인간의 본래 면목을 감동적으로 일깨워준다”고 말한다.

정여울은 『월든』을 경제학, 인문학, 윤리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독파한다. 특히 흥미로운 대목은 ‘자연과 공생하는 삶을 꿈꾸며’라는 제목의 챕터다. 이 챕터에서 정여울은 『월든』을 생태학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생태학은 생물학의 한 분야로, 생물의 생활 상태 및 생물과 환경과의 관계 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생태학은 ‘무엇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라는 질문과 맥이 닿아 있는데, 정여울은 인간의 탐욕스러운 식욕이 자연을 해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맛집 프로그램을 보면 걱정스럽다. 우리가 저렇게 맛있는 것들을 매일 먹어도 지구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맛집 프로그램에서 홍보하는 대로 매일 먹는다면, 그 무시무시한 육식의 카니발로 인해 지구는 금방 병들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의 먹거리를 위해 얼마나 많은 동물과 식물을 죽이고 있는 것일까. 우리가 육식을 많이 할수록, 우리가 플라스틱 용기를 많이 쓸수록, 인류가 지구에서 살 수 있는 시간은 점점 더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여울은 무조건적인 ‘채식주의’를 주장하지 않는다. 그는 “천 명의 사람들이 매일 채식을 하는 것보다는 십만 명의 사람들이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채식을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지속 가능한 공존의 실험”이라며 “샐러드와 비빔밥, 과일도시락과 야채주스, 고기 없는 쌈밥 등으로 하루를 보내는 것은 매우 힘들지만 ‘멋진 실험’이다. 고기반찬을 먹어야 ‘제대로 먹었다’는 느낌을 가졌던 지난날, 지나치게 풍요로웠던 내 식탁을 가볍고, 맑고, 투명하게 만드는 시간”이라고 설명한다.

오래전에 나는 사냥개와 밤색 말과 비둘기를 잃어버렸다. 지금도 그들의 행방을 찾고 있다. 길에서 사람들 만나면 그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들이 자주 가던 곳이 어디였는지, 뭐라고 부르면 사람에게 응답하는지 등을 설명해 주기도 했다. 사냥개가 짖는 소리를 들었다는 사람도 있고, 말발굽 소리를 들었다는 사람도 있고, 비둘기가 구름 저편으로 사라져가는 것을 보았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은 마치 자기가 사냥개와 밤색 말과 비둘기를 잃어버린 당사자인 것처럼, 간절하게 나의 동물들을 찾고 싶어했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 中

아울러 정여울은 『월든』을 위 대목을 통해 ‘동물권’과 관련한 내용에도 주목한다. 그는 “동물을 친구처럼 사랑하는 마음, 동물을 가족처럼 아끼는 마음. 그것이 소로의 『월든』 속에 항상 강물처럼 흐르고 있는 정신이었다”고 말한다. 이 외에도 그는 미니멀리즘, 제로 웨이스트, 자연농법 등 당대의 이슈들을 『월든』 속 문장을 통해 다시 바라보면서 자연의 풍요와 아름다움 속에 깨어 있기 위한, 소박하지만 빛나는 삶의 기술에 대해 이야기한다.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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