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대표 안병현)와 대산문화재단이 ‘2022 길 위의 인문학-교보인문기행’ 첫 번째 영상을 ‘대산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에 21일 공개한다. ‘길 위의 인문학-교보인문기행’은 대산문화재단과 교보문고가 시민들의 독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새로운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진행하는 기행 프로그램이다.
이번 기행 주제는 ‘도시와 건축으로 보는 한국근대사’다. 시청자들은 안창모 경기대 건축학과 교수의 해설과 함께 고종이 대한제국의 출범을 선포한 시점부터 강화도 조약 이후 인천항을 개항하기까지의 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며 따라 나선다. 서울 중구(덕수궁, 정동일대), 인천 중구(제물포구락부, 청·일조계지, 인천 일본제1은행, 대불 호텔, 아트플랫폼 등) 일대를 기행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여경 극작가가 기행에 함께하며 영상의 재미를 더했다.
이들은 기행에 등장하는 여러 장소들을 다니며 우리가 배워왔던 개항의 역사가 일본에 의한 강제 개항이라는 굴욕의 역사가 아닌 조선의 준비된 자주적 개항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던진다.
또한 고종이 경복궁보다 작은 덕수궁을 대한제국의 궁궐로 선택한 이유, 외교 도시로서의 정동의 탄생, 인천 개항장의 도시 구조 등은 우리가 수치스러운 역사로 배워 온 고종과 대한제국 시기를 다시 살펴볼 수 있는 역사적 근거를 제시해준다.
시청자들은 이번 기행을 통해 현장에서 직접 역사를 확인하며 조선과 대한제국이 힘없이 굴복한 것이 아니라 내실을 다지면서 서구 열강의 침범에 대비하고 있었음을 새롭게 확인해볼 수 있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