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새해 계획, ‘OKR’로 다시 한번!
무너진 새해 계획, ‘OKR’로 다시 한번!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2.02.0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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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기자는 2022년이 되면 뱃살과 결별 하겠노라고 다짐했다. 물론 매년 새해가 되면 하는 결심이긴 하다. 다이어트의 원칙은 평소 먹는 양보다 덜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식품과 운동 기구도 준비했다. 또 평일에는 유튜브 ‘홈트’ 영상을 보며 따라하고, 주말 아침에는 운동장을 뛰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과연 기자의 다이어트 계획은 지금 어떨까. 부정적 예상은 틀리지 않는다. 올해도 실패다. 식단 조절과 운동, 모두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평일 퇴근 후에는 피곤을 핑계로 그냥 잠들기 일쑤였고, 주말에는 밖이 춥다는 이유로 나가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기자처럼 새해 결심을 지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미 통계브레인조사연구소 설문조사에 의하면 새해 결심을 끝까지 지키는 사람들의 비율은 전체의 8%에 불과하다고 한다. 심지어 실패한 사람들의 약 4분의 1은 첫 주도 넘기지 못했다고 전한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꿈을 꾸지 마라’ ‘실천 가능한 것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하지만, 사실 ‘하루 10분 홈트’ 계획도 지켜지기 힘들다. 결국 우리에게는 사소한 계획이라도 꾸준히 지킬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계획을 100% 지킬 수 있는 비범한 방법이 있겠냐마는, 인텔에서 고안돼 구글 등 실리콘밸리 기업에서 널리 쓰이는 목표 달성 방법론 중의 하나인 ‘OKR’은 한번 참고해 볼만 하다. 기업의 목표 달성 방법이지만 자기계발에서도 충분히 응용할 수 있다. 책 『계획이 실패가 되지 않게』의 저자 이소연은 “항상 의욕만 앞서고 구체적인 실천 과정에서 작심삼일과 유야무야의 덫에 빠지곤 하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OKR이라는 훌륭한 도구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저자가 말하는 OKR은 Object(목표)와 Key Result(핵심 결과)로 분리해서 설명할 수 있다. 우선, O는 우리가 이루고 싶은 구체적인 이미지를 그려보는 작업이다. 기자의 경우에는 단순히 ‘예쁜 몸을 만들자’ 대신 ‘식스팩을 만들자’ 같은 것을 상상해야 한다. 그런데 O를 설정함에 있어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이것을 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유행에 따르고자 한다는 이유라면 금새 흥미가 떨어져 애써 설정한 목표가 오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내가 정말 원하는 목표를 잡기만 한다면, 우리는 상상만해도 즐거운 이미지를 생각하면서 의욕을 잃지 않을 수 있다.

한편, KR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라고 보면 된다. 단, ‘하루에 한번씩 30~40분짜리 홈트 영상에 나오는 동작 따라하기’나 ‘야채와 과일을 300g 이상 먹기’처럼 정량적으로 확인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KR은 보통 3개 정도를 적어 본다. 그리고 매주 정기적으로 이 KR이 얼마나 달성됐느냐를 스스로 체크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반성을 한다. 자신이 목표에 얼마나 근접해 있는지도 생각해본다.

계획들을 해내지 못했다고 해서 결코 실패한 것이 아니다. 이 과정에서 KR의 기준이 과하게 높은 건 아니었는지 검토하면서 다시 새로운 KR을 수립해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자신의 진척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면서 계획 달성에 한걸음씩 다가가는 것이다. 이번의 실패로 다음에는 더 정확한 계획을 세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하자.

아직 우리의 새해는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다. 1월의 새해 다짐을 2월에 다시 도전한다고 한들 누가 뭐라할 수 있겠는가. 새로운 방식으로 다이어트를 도전하는 기자와 함께 OKR을 해보자. 2022년 당신의 ‘OKR’은 무엇인가.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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