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순간에 긴장하는 당신, ‘이것’을 해봐라
중요한 순간에 긴장하는 당신, ‘이것’을 해봐라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2.01.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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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삐끗’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일례로 축구 선수들이 골문 앞에서 과감하게 슛을 해야 할 타이밍에 패스를 하면서 상대 선수에게 공을 빼앗기는 흔한 실수를 들 수 있다. 우리 인생에서도 이와 비슷한 순간은 이따금씩 찾아온다. 중요한 순간에서 압박감을 이기지 못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게 되는 경우 말이다. 흔히 인간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존재라고들 하는데, 왜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서 판단력을 발휘하기가 힘들어지는 걸까?

책 『본능의 과학』의 저자인 레베카 하이스는 인간이 중요한 순간에 실수를 범하는 이유에 대해 “인류의 뇌가 원시 시대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우리는 고도로 발달한 뇌를 가졌다고 여기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우리의 뇌는 오히려 자원이 부족하고 위험했던 옛 환경에 알맞게 설계돼 있다”고 밝힌다. 원시인들이 야생동물을 만나거나 자연재해를 겪는 등 생존에 위협을 받으면 무조건 회피하려 했듯이, 현 시점의 인류도 위협을 받았다고 생각이 들면 무의식적으로 회피하려는 심리 기제가 발동된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현대인에게 일상적으로 다가오는 위협은 스트레스이며, 이는 인간이 더 나은 판단을 하기 어려운 방해 요인이 된다는 말을 덧붙인다.

중요한 상황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혹자는 중요한 결정을 앞뒀을 때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두고 생각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스트레스가 넘치는 현대 사회에서 뇌를 안정시키는 최고의 개입 방법은 예상과는 달리 직장과 가정, 사회생활에서 ‘적극적으로 불편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평소에 불편한 상황을 자주 마주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하라는 얘기다.

우리는 불편한 상황을 자주 마주할수록 불편한 감정과 실제 위협을 구분할 수 있게 된다. 뇌는 익숙한 것을 좋아한다. 편안하고 안락한 기억은 가까이하는 대신, 불편하거나 평소에 안하던 짓을 하면 스트레스를 받아 상황을 피하려고 한다. 저자는 이러한 뇌의 성격을 거꾸로 이용해 습관적으로 안 하던 행동을 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 우리의 뇌는 불편한 감정에 점점 익숙해지고 나아가서는 불편한 상황을 마주해도 심리적 여유를 만들어낼 능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평소 춤을 추는 데 어색했던 사람이라면 혼자 방문을 닫고 음악을 크게 틀어놓은 채 ‘춤’을 춰보자. 소심하게 스텝을 밟거나 손가락을 까딱거리는 정도가 아니라 ‘제대로 된’ 춤을 춰야 한다. 춤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본인이 불편해 하는 것을 찾아 해보도록 하자. 저자는 “요점은 불편한 건 죽을 만큼 싫다고 믿는 뇌를 재구성하는 것”이라며 “당신을 진짜로 위험한 상황에 몰아넣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뇌가 인식하도록 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아가 저자는 “우리의 뇌가 성장하려면 어느 정도 고통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관점,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도전에 뇌가 계속 노출되면 점점 어려운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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