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광고‧공장식 수술… 성형 수술 업계에 필요한 건 ‘공공의 개입’?
허위 광고‧공장식 수술… 성형 수술 업계에 필요한 건 ‘공공의 개입’?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1.11.23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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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의사들이 요즘 내담자로부터 듣는 고민의 무게가 정신과 상담 내용 못지 않다. 정수리 탈모로 고생하는 20대 여성, 뻐드렁니 때문에 활짝 웃지 못하는 학생, 미간에 주름이 깊게 패여 인상이 좋지 않은 직장인 등 자기 외모 때문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헌장은 건강을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것 외에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라고 규정하는데, 이러한 관점에서 보자면 성형 수술은 사회적으로 고통받는 누군가를 건강하게 만들어줄 수단이다.

하지만 일부 성형외과 의사들은 더 건강한 삶을 바라는 이들을 절망으로 몰아넣곤 한다. 허위‧과장 광고로 환자들을 현혹하는 한편, 공장식 수술 등으로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경우가 종종 벌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8월에는 일부 성형외과 의사들이 성형 정보 앱에 자신들이 수술을 받은 것처럼 ‘수술 후기’를 남겨 벌금형을 선고 받은 적 있으며, 한달 앞선 7월에는 20대 청년이 성형외과 의사의 불법적인 성형 수술로 인해 과다 출혈 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공장식 수술이란 의사 한 명이 여러 명의 환자를 동시에 마취시킨 후 여러 수술방을 넘나들며 수술을 진행하는 불법적인 행위를 말한다.

성형 수술 업계의 탈선을 막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성형을 생각하는 당신에게』의 저자이자 성형외과 전문의인 이주혁은 이러한 폐단을 막기 위해서 공공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나는 성형에 대해 공공의 관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성형은 이미 거대 ‘산업화’가 되어 있고 부작용과 후유 장해, 사망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문제들을 계속 양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용 성형 영역은 굉장히 커졌고 큰 시장이 되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며 “그러나 그 속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문제점과 부조리함, 피해 상황들에 대해 그 규모에 걸맞은 단호한 조치들이 내려져야 할 때가 됐다. 의사들의 직능 단체와 환자들의 커뮤니티 또한 적극적으로 기존의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고 전했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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