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빵으로 읽는 세계사
[책 속 명문장] 빵으로 읽는 세계사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1.10.19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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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인류는 곡식을 재배하기 이전에도 야생 곡물로 빵을 만들어 먹었다. 야생 밀의 원산지는 트랜스 코카서스라 불리는 지역으로 오늘날의 터키와 인근 국가로 추정된다. 물론 당시의 빵에는 효모는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 부침개처럼 납작한 모양의 빵, 이른바 ‘플랫브레드(납작빵)’ 형태였다. 이후 이 지역에서 생산되던 밀이 점차 서남아시아의 고원을 거쳐 이집트로 건너가면서 발효 과정을 거쳐 부드럽고 부푼 모양의 빵이 탄생했다.<16쪽>

빵이 오늘날처럼 전 세계에 전파된 데는 고대 로마의 영향이 컸다. 고대 로마시대 이전의 빵은 메소포타미아지역과 이집트지역 내에 한정되었다. 그러다 고대 그리스에 이르러서는 모든 식사가 빵과 그것에 곁들이는 ‘그 밖의 것’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그리고 로마제국의 번성으로 인해 빵은 전 유럽을 비롯해 북아프리카를 아우르는 지중해 연안으로 퍼져 나가게 된다. 로마시대에는 건축, 예술뿐만 아니라 빵을 비롯한 식문화 역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64쪽>

일본의 카스텔라는 16세기 말 포르투갈 사람들이 전해준 카스텔라로부터 시작됐지만, 일본인들은 그것을 자기식으로 변형하여 받아들였다. 원래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는 카스텔라를 만들 때 우유와 버터를 사용했으나, 당시 일본에서는 우유와 버터가 귀했기 때문에 달걀과 물엿을 넣었다. 그리고 화덕이 귀했던 탓에 솥에 쪄내는 방식을 택했다. 그로 인해 원조인 포르투갈의 ‘카스텔라와’는 다른 더 부드럽고 달콤한 일본의 ‘카스텔라’가 된 것이다.<142쪽>

동유럽 유대인들이 주로 먹던 베이글이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로 퍼져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제정 러시아와 구 소련의 유대인 차별정책 때문이다. 19세기 말 러시아는 유대인들을 이민족으로 분류하고 차별과 박해를 가하기 시작한다. 이에 러시아에 거주하던 유대인들은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대거 이주하게 된다. 뉴욕을 중심으로 정착한 유대인들은 그들만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부를 축적하게 되고 미국 내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갖게 된다. 그와 함께 그들이 즐겨 먹던 베이글도 대중화가 되었고 세계 어디에서나 맛볼 수 있는 빵이 되었다.<223쪽>

[정리=송석주 기자]

『빵으로 읽는 세계사 - 10가지 빵 속에 담긴 인류 역사 이야기』
이영숙 지음 | 스몰빅인사이트 펴냄 | 248쪽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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