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가을, 10월에 읽을 만한 책
깊어지는 가을, 10월에 읽을 만한 책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1.10.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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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소청대피소에서 바라다본 설악산 능선에 단풍이 물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 설악산에서 올해 첫 단풍이 관측됐다.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조화로운 계절. 저마다의 색깔로 옷을 갈아입는 세상의 풍경에 마음의 풍경도 아름다워지는 계절. 무엇보다 독서를 하기에 안성맞춤인 계절. 바로 가을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10월에 읽으면 좋은 책 8권을 선정했다.

『하란사』
권비영 지음|특별한서재 펴냄|340쪽|14,000원

이 소설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유학생이자 대한제국의 독립운동가 ‘하란사’의 여정을 담고 있다. 란사의 이화학당 동문이자 친구인 ‘화영’은 의친왕과 함께 비밀스러운 임무 수행을 위해 떠난 란사가 독살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조작된 소문이길 바라며 멋쟁이 신여성이자 독립운동가인 란사를 회상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하란사는 독립운동가로 활약한 실제 인물이다. 역사적 기록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불운한 시대에 분연히 타올랐던 한 여성독립운동가의 파란만장한 인생이 생생하게 그려진 소설이다.

『허수아비 일기』
싼마오 지음|조은 옮김|지나북스 펴냄|280쪽|15,000원

이 책은 정들었던 사하라 사막의 내전을 피해 대서양의 아름다운 카나리아 섬에 있는 작고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잡은 ‘싼마오’와 ‘호세’의 유쾌한 신혼생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싼마오는 이곳에서는 이웃들과 친해지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유유자적하며 은둔생활을 꿈꾼다. 하지만 낯선 북유럽 땅에서 노인 이웃들을 만나게 되고,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친해지게 된다. 열두 편 이야기를 읽고 나면 싼마오의 자유로운 삶, 이웃들과 마음을 나누는 모습이 우리들의 가슴속에 따뜻함으로 전해진다.

『아티스트 인사이트: 차이를 만드는 힘』
정인호 지음|카시오페아 펴냄|240쪽|17,000원

이 책은 21세기를 ‘예술의 시대’라고 명명하며 예술이 인공지능과 더불어 21세기를 견인할 미래의 동반자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비즈니스와 삶에 이것을 투영하기 위한 방법으로 ‘관찰’, ‘성찰’, ‘창조’, ‘발견’이라는 4가지 화두를 던진다. 창조의 시작은 집요하고 진득하게 이루어지는 ‘관찰’이라고 말하며 나만의 가치를 일깨우기 위한 ‘성찰’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또한 이를 통해 ‘창조’와 ‘발견’을 거듭하며 흔들리지 않는 ‘자기만의 철학을 가지는 법’ 등 일과 삶의 전체적 통찰과 성공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한다.

『숲속의 자본주의자』
박혜윤 지음|다산초당 펴냄|272쪽|15,000원

이 책의 저자는 은퇴 후 미국의 숲속 마을에서 유기농 농장을 만들고 도시인과 직거래하여 돈을 벌 생각이었다. 하지만 무엇을 심어도 재빠르게 초토화시키는 동물들로 인해 도시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피로감과는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농사를 짓는 대신 야생 채집을 공부하면서 통밀을 갈아 빵을 구우며 누룩으로 된장과 간장을 만들어 먹는다. 조기은퇴, 파이어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은퇴 이후의 삶을 7년째 이어가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는 경직되고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있지만 없는 아이들』
은유 지음|창비 펴냄|232쪽|15,000원

존재를 부정당한 채 살아가는 아이들이 있다. 바로 미등록 이주 아동이다. 그 수는 약 2만 명으로 부모를 따라 한국으로 이주했거나 한국에서 태어난 아동 중 다양한 이유로 체류자격을 상실한 아이들을 말한다. 이들은 학습권이 주어져 학교는 다닐 수 있지만 신분번호가 없어 학교생활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성인이 되면 언제든 추방될 수 있다. 저자는 ‘있지만 없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기록하면서 장기 체류 이주 아동의 인권 보호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감대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역설한다.

『넥스트 그린 레볼루션』
조원경 지음|페이지2북스 펴냄|416쪽|18,000원

전 세계는 지금 ‘탄소제로’ 이슈로 뜨겁다. 온실가스 중에서도 이산화탄소의 농도 증가는 지구 온난화를 일으켜 기후변화에 치명적이다. 이에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탄소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자는 ‘탄소중립’이 등장했고, EU(유럽연합)에서는 탄소 배출이 많은 국가나 기업에 부과하는 관세인 ‘탄소국경세’ 도입을 공식화했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나라 제조업의 중심인 울산을 사례로 들어 ‘기후변화 위협’이라는 화두를 통해 환경보존과 산업발전 모두를 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한다.

『지속가능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홀리 터펜 지음 | 배지혜 옮김 | 한스미디어 펴냄 | 328쪽|17,000원

일상의 모든 활동이 막혀버린 지금 무엇보다 간절한 건 여행이 아닐까 싶다. 반복되는 일상에 즐거움을 주는 여행이 이토록 오래 불가능할 것 이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도시의 봉쇄는 아이러니하게도 지구환경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 대기오염은 감소되고 야생동물은 긴장에서 벗어나 도심에 출몰하는 모습이 매체를 통해 소개되기도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탄소발자국 줄이기, 플라스틱 없이 여행하기 등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여행자의 선한 영향력으로 여행지의 지역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루시의 발자국』
후안 호세 미야스 지음 | 남진희 옮김 | 틈새책방 | 376쪽|16,000원

이 책은 스페인의 소설가 후안 호세 미야스와 고생물학자 후안 루이스 아르수아가가 인간과 진화를 주제로 이야기한 책이다. 2020년 스페인에서 논픽션 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책은 고생물학자가 이야기하는 인류의 생물학적 토대, 인류 전체의 사회사를 소설처럼 풀어낸 세련된 교양서로 평가받는다. 제목에 등장하는 ‘루시(Lucy)’는 에티오피아에서 화석으로 발견된 호미니드(오스트랄로피테쿠스)속의 원시인으로 약 320만 년 전에 살았던 인물로 추정된다. 독자들은 인류의 조상인 ‘루시’가 지나온 길을 통해 인류의 생물학적 기원에 대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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