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이 대학생기자단의 기사를 게재합니다. 대학생기자단은 각종 북 리뷰 및 인터뷰, 현장 취재 기사 등을 통해 젊은 감각과 재기발랄한 시선으로 다채로운 정보를 제공할 것입니다. |
토크쇼에서 유명 연예인이 자신의 일화를 들려준다. 어려서 서울로 상경해 10년간 연습생 생활을 거쳤다는 이야기였다. 듣고 있는 패널들은 ‘어른스럽다’고 말했다. 국어사전에 ‘어른’을 검색하면, 가장 먼저 다 자라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라고 나온다. 경제적 혹은 정서적 독립을 이룬 사람은 나이가 어떻든 어른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사회에 나와 일을 한다고도 볼 수 있다.
책임을 진다는 것은 무겁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만큼 자유의 폭도 넓어진 것이다. 동전의 양면처럼 나쁜 것이 있다면 좋은 것도 있다. 그래도 열에 아홉은 마음이 건강한 어른이 되고 싶을 것이다. 책 『어른초년생의 마인드 트레이닝』(알무디)에서는 어른이 처음인 모두를 위해 마음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소개해준다.
첫 번째, 인생은 거래라는 것을 잊지 말자. 어른이 되고 나면 책임질 일이 많아진다. 예컨대 나는 대학에 입학해 내가 원하는 시간대에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수업에 결석하는 것도 참석하는 것도 내 자유다. 다만 시험 성적이 좋지 않거나 결석이 누적되어 F학점을 받게 되는 건 내가 책임져야 할 일이다. 결국 나에게 부여된 자유에는 그만큼의 책임이 따르는 셈이다.
선택은 개인의 몫이다. 자신의 삶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희생을 기꺼이 감수하고 얻고자 하는 목표가 있는지를 알아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수업을 듣는 것보다 준비하고 있는 창업이 우선이면 학사경고를 받는 희생을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
정답은 없다. 한 번에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어도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 하나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학점을 잃으면 창업이 잘 될 수 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빠르게 선택할수록 시간을 벌 수 있으니 더 좋다.
두 번째, 자신의 감정에 귀를 기울이자. 스트레스의 원인 중에는 우리가 통제하기 어려운 것들이 있는데, 이를테면 심각한 질병이나 국가적 위기 등이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받아들이는 것이다.
통제하기 어려운 스트레스는 우리가 다스릴 수 있는 영향력 바깥에 있다. 다만 스트레스를 대하는 자세는 내가 직접 다스릴 수 있다. 나의 경우 ‘살’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한 편이다. 조금이라도 살이 찐 것 같으면 괴로워한다. 책에서는 이러한 스트레스를 글로 풀어 ‘일기’를 써보라고 조언한다. 살이 쪄 사진이 잘 나오지 않고, 원하는 옷 태가 아니라는 불만 섞인 글을 다시 읽어보니 사소한 일이었다.
삶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미미했다는 걸 깨닫게 됐다. 그러다보니 감정적 미로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직접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다보면 내가 느끼는 감정을 면밀히 파악해볼 수 있다.
마지막 세 번째 실패보다 더 좋은 교사는 없다는 것을 잊지 말자. 초등학교 5학년이었을 무렵 학급 회장 선거에 나가 2표를 받아 친구들의 웃음거리가 된 경험이 있다. 당시 어린 나에겐 부끄러운 상처였다. 계속 부끄러워만 했더라면 중고등학생 때 연달아 학급회장을 하진 못했을 거다. 나는 왜 2표를 받았는지, 어떤 행동을 했어야 원하는 결과가 나왔을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문제를 개선해 다시 출마했고 중고등학교 내내 회장을 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도 실패 후 심적 고통을 겪어야 경험이 풍부해지고 현명해지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교훈을 얻지 못하는 실패는 무의미한 고통일 뿐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독서신문 장다연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