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의 멸종... 오프라인 서점 종말 오나
책방의 멸종... 오프라인 서점 종말 오나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1.06.19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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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반디앤루니스 여의도 신영증권점 [사진=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반디앤루니스 여의도 신영증권점 [사진=연합뉴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누가 문을 닫는들 이상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국내 3위 대형서점인 반디앤루니스의 운영사인 서울문고가 최종 부도 처리되면서 출판계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5월 도서 도매업체 인터파크 송인서적이 최종 파산한 데 이은 악재이다. 출판계 전체가 뒤숭숭한 분위기이지만 독서 인구는 줄고 온라인 서점은 확대되면서 예견됐던 일이 터졌을 뿐이라는 반응도 감지된다.

서울 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 설립된 서울문고는 오프라인 서점 매출순위에서 교보, 영풍에 이은 3위 서점이다. 절정기때 13곳에 달했던 점포는 경영난 심화로 8개로 줄어들었고, 그나마 현재는 여의도신영증권점, 롯데스타시티점, 목동점 등 3곳만 직영 운영해 왔다.

파산 소식이 전해지자 18일 아침부터 출판사 관계자들이 몰려들어 재고 회수에 나서면서 혼란이 일기도 했다. 유통사가 파산할 경우 출판사가 무상으로 선납품(판매 후 정산)했던 도서는 압류재산으로 묶인다. 실제로 앞서 송인서적 파산 당시 일부 출판사는 자사 납품 도서를 8~13% 가격으로 되사가라는 채권단의 요구를 받은 바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한국출판인회의 관계자, 김동국 서울문고 대표가 회동한 나눈 대화에 따르면 서울문고의 어음규모는 73억원, 출판사 미지급금은 130억원, 금융기관 채권은 102억원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도서재고 규모는 66억원가량이다.

앞서 외환위기 당시 대형 서적도매상인 보문당과 송인서림이 도산했을 당시 500여개 서점과 출판사들이 줄도산했다.

서울문고의 파산은 온라인 비중보다 오프라인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 코로나 팬더믹의 직격탄을 맞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 팬더믹 이후 중소형 서점의 상황은 심각한 상태이다. 지난 5월 서울 마포 망원동에 있는 중형서점 한강문고가 폐업한 데 이어 합정동 일원에 산재해있는 중소형 서점들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출판계는 침울한 분위기다. 시장규모가 커져 다양한 유통 주체가 등장해야 소비의 다양성이 확보될 수 있는데, 시장이 갈수록 축소되다 보니 극소수의 대형 업체만 살아남아 선택권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 서점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최근 10년새 전국 서점수는 3분의 1이 사라졌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남은 서점들의 상황도 좋은 편은 아니다. 이러다 단일 서점만 살아남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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