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 날 ‘탄소중립’ 해결책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추천도서
환경의 날 ‘탄소중립’ 해결책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추천도서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1.06.05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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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매년 6월 5일은 ‘환경의 날’이다.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전 세계가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제정됐다. UN 산하 환경전문기구인 UN환경계획(UNEP)은 매년 환경의 날을 맞아 그해의 주제를 선정하는데, 올해 주제는 ‘탄소중립’(탄소배출량과 흡수량이 같아져 순 배출량이 0이 되는 상태)이다.

탄소중립에 동참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해도 되고, 친환경 보일러를 사용해 질소산화물 배출을 줄여도 된다. 페트병의 라벨을 분리 배출해 페트병 재사용률을 높여도 좋다. 또한 ‘환경’을 주제로 한 도서를 통해 환경 지식을 넓히는 것 역시 탄소중립에 일조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알고 느낀 만큼 실천할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탄소중립에 도움이 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가 추천하는 9권의 책을 소개한다.

■ 스노볼 드라이브
조예은 지음 | 민음사 펴냄 | 236쪽 | 13,000원

 녹지 않는 눈이 계속 내리면 우리는 어떤 삶을 영위하게 될까? 6월 초여름 때아닌 함박눈이 내리고 이 눈을 맞은 사람들은 발진을 일으키며 죽음에까지 이르게 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가짜 눈은 녹지 않고 살아 있는 것을 모두 덮어버린다. 그리고 세상은 동그란 스노볼 속에 갇혀버린다.
 주인공 모루는 특수 폐기물 매립지역이 된 동네에서 방독면을 쓴 채 녹지 않는 눈을 태우는 소각장에 취직하게 된다. 그러던 중 유일하게 믿고 의지했던 이모가 스노볼 하나를 남긴 채 실종되어 찾던 와중에 또 다른 주인공 이월을 만난다. 첫 괴설이 내리던 날 모루를 구해줬던 이월은, 이모가 사라지기 직전 마지막 행방을 알고 있는 인물로, 둘은 함께 이모를 찾아 떠나게 된다.
 그치지 않는 눈 지옥, 방독면에 갇혀 모든 일상이 변화한 소설 속 인물들의 모습에서 마스크에 갇힌 지금 우리의 모습이 얼핏 겹쳐 보인다. 소설에서 눈은 그치지 않았지만, 따뜻한 남쪽을 향해 가는 주인공의 여정에 우리의 희망도 함께 실어보고 싶다.

책 속 명문장

“더러운 것은 눈송이가 다 감춰 버렸으므로, 거리는 언뜻 평화로워 보였다. 태우지 않는 한 영원히 녹지 않는 눈 결정체는 햇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일렁이는 물비늘처럼 이쪽저쪽으로 반짝였다.”(34쪽)

■ 더 월

존 란체스터 지음 | 서현정 옮김 | 서울문화사 펴냄 | 312쪽 | 13,000원

 지구의 이상기후 변화로 인해 해수면은 상승하고 정치적으로 분열된 대격변이라 부르는 사건 이후 한 섬나라의 모든 해안선에는 국경과도 같은 거대한 콘크리트 장벽이 세워진다. 장벽을 넘어 육지 안으로 오려는 침입자 ‘상대’로부터 벽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 신입 경계병 카바나는 2년간의 임무를 무사히 마친다면 다시 자신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침입자를 막아내지 못하고 임무에 실패한다면 벽 너머 육지가 없는 바다로 추방될 것이다. 추위, 콘크리트, 차가운 두려움 앞에서 그는 무사히 2년을 버틸 수 있을까?
 존 란체스터의 소설 『더 월』은 가까운 미래를 그린 소설이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변화, 경제 갈등 속 세워진 멕시코-미국 장벽 등 꽤 아픈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사회적 갈등만 남은 황폐한 지구에서 미래의 우리들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금의 우리는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책 속 명문장

“진짜 해변으로 나를 데려가 주면 나도 해변에 관심을 좀 표할 텐데. 하지만 아는가? 내 관심의 정도를 수치로 나타내면 현존하는 해변의 숫자와 정확히 일치한다. 그리고 현재 이 세상 그 어디에도 해변은 존재하지 않는다.”(64쪽)

■ 생명을 보는 마음

김성호 지음 | 풀빛 펴냄 | 336쪽 | 22,000원

 우리는 가족, 친구, 이웃과 함께 살아간다. 그리고 동물, 식물, 미생물 또한 같은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생명과학자이자 생태작가인 저자는 이 땅이 품고 있는 모든 생명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생명에 대한 연구가 아닌 자연과 함께한 작가 자신의 삶에 대한 소박한 기록이다. 저자는 동물, 식물, 미생물로 차례를 나누어 학문적으로, 또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생명에 관한 다양한 이슈를 던지며, 관련한 지식을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책에 따르면 한해 약 710억 마리의 곤충이 자동차에 부딪혀 죽는다고 한다. 비명 소리가 나는 것은 아니어도 아픈 일이다. 청양고추의 주인은 독일의 바이엘이라는 기업으로 농민들은 청양고추를 심을 때마다 바이엘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토종 채소의 80%가 해외에 재산권을 두고 있다고 한다. 세계는 지금 씨앗 전쟁 중이다.
 크든 작든, 보이든 보이지 않든, 움직일 수 있든 움직일 수 없든, 이 땅이 품은 모든 생명에게 바치는 생명과학자의 진솔한 생명 이야기를 추천한다. 자연에 깃든 생명, 저들이 있어야 우리도 산다. 이 책을 통해 모든 생명은 평등하고 더불어 살아야 할 존재라는 인식이 모두의 마음에 깃들길 바란다.

책 속 명문장

“조금 덜 쓰고, 그래서 조금 덜 버리고, 조금씩 덜 먹고, 조금 불편하게 사는 것으로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면 그 길을 가는 것이 옳지 않은가 하는 마음이다.”(122쪽)

■ 지구별 생태사상가

황대권 외 27인 지음 | 작은것이 아름답다 펴냄 | 372쪽 | 19,000원

 우리가 겪고 있는 생태 위기를 미리 내다보고 한걸음 앞서 삶을 통해 질문하고 통찰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지난 100여 년 동안 지구별에서 녹색 전환의 길을 연 생태사상가들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생태환경 전문가 28인이 각각 동서양 생태사상가 28인을 소개하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이 생태계에 미치는 위험성을 경고한 『침묵의 봄』의 저자 레이첼 카슨(1907-1964)을 포함하여 현재 생태 환경운동가로 활동 중인 『오래된 미래』의 저자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에 이르기까지 사상가들에 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그들의 생태적 삶과 철학에 대해 들려주고 있다. 시공간을 달리했던 지구별 생태사상가들이 인류 앞에 놓인 생태적 위기의 실체를 보여주며 자연생태와 어우러져 살아가는 삶이 지구 생태를 지키는 유일한 길이라는 사실을 전한다.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생태사상가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사상을 안내서로 삼을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책 속 명문장

“곤충을 향해 겨눴다고 생각하는 무기가 사실은 이 지구 전체를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크나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79쪽)

■ 두 번째 지구는 없다

타일러 라쉬 지음 | 알에치코리아 펴냄 | 208쪽 | 14,000원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지구 자원에 대한 인간의 수요와 폐기물 방출 규모가 지구의 생산 및 자정능력을 초과하게 되는 날로, 지구의 자원이 1이라면 현재 우리는 매년 1.75의 지구 자원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 즉 한 해 동안 지구가 생산할 수 있는 자원의 양보다 훨씬 많이 소비하고 있다. 지구가 줄 수 있는 양이 1이라면 매년 1.75를 사용한다. 즉 미래 세대가 사용할 석탄, 석유, 가스 등을 마구잡이로 빌려 쓰면서 자원의 고갈과 더불어 태풍, 가뭄, 홍수, 산불 등의 기후재난과 환경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지구의 현실을 알리고 더 늦기 전에 지금 당장 우리 모두 행동해야 할 만큼 지구의 상황이 절박하다고 호소한다. 기후 위기가 몰고 올 경제적 손실을 생각한다면, 우리의 경제관도, 기업의 철학도 이제는 변해야 한다고,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부터 사회에 올바른 시스템을 만들어나가는 일까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책 속 명문장

“태평양 중부 길버트 제도와 라인 제도, 피닉스 제도의 33개 환초 섬으로 이루어진 공화국이다. 해수면 상승으로 키리바시의 많은 섬은 이미 바다에 잠겨 버렸다.” “기후 위기는 이미 시작되었다. 그 영향은 동식물 서식지의 이동이나 해수면 상승 같은 문제뿐 아니라 내전 같은 인간사에도 지대한 손길을 뻗치고 있다.”(53쪽, 56쪽)

■ 착한 소비는 없다

최원형 지음 | 자연과생태 펴냄 | 274쪽 | 13,000원

Mother Earth, 공동의 집인 지구를 부르는 말이다. 모든 생명이 지구에서 나고 자라 묻히니 어머니라는 표현이 꽤나 어울린다. 지구를 하나의 생명체로 인식하고 생존위기에서 회복시키려는 움직임은 전 세계적인 트렌드이지만 지구위기와 소비의 밀접한 관계는 익숙하지 않은 문제이다.

소비는 지구를 쉼 없이 착취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며 환경파괴, 자연재해, 고통받는 노동자와 깊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착한 소비란 존재할 수 없다. 개인의 지나친 소비, 기업의 과잉생산 나아가 무한소비사회를 유지시키는 시스템 모두 극한기후로 인한 고통에 책임이 있다. 지구 비상사태라 불리는 지금의 위기에서는 친환경 소비와 재활용의 한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편리함에 가려진 소비의 폐해를 들여다보고 지구환경에 초점을 맞춘 최소한의 소비를 당부하는 이 책을 통해 덜어내는 삶의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지구와 공존하는 일상을 선택하길 기대한다. 지속할 수 있는 미래를 지켜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책 속 명문장

“해마다 지구의 날 행사를 치르지만 정말 우리는 지구에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있을까요? 꺼내 쓰며 소비한 뒤 지구에는 쓰레기만 돌려주고 있는 건 아닐까요?”(159쪽)

■ 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할 음식의 모험가들

아만다 리틀 지음 | 고호관 옮김 | 세종서적 펴냄 | 436쪽 | 20,000원

 빌 게이츠는 “식품을 재발명할 때가 왔다”고 선언한 바 있다.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유해한 산업 중에 식생활 관련 산업이 주로 손꼽히는 만큼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메말라가는 지구를 되살리는 과업이기도 하다. 우리가 오늘 먹을 음식을 선택하는 데 있어 맛과 가격뿐 아니라 환경과 기후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할 때다. 이렇게 달라진 세상에 맞춰 지구를 살리기 위해 나선 이들이 있다.
 이 책은 기후변화와 테크놀로지가 미래 인류의 식량과 음식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전 세계 13곳을 탐방한 기록과 식음료 재배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가 가장 주목하는 음식은 배양육이다. 2015년 설립된 멤피스미트는 줄기세포를 활용해 실험실에서 육류를 배양하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이다. 멤피스미트에 따르면 새로운 육류 배양 방식은 동물 학살 없이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4분의 3이상 줄일 수 있고, 물 사용도 90%까지 줄일 수 있다. 저자는 “인간이 전통적인 농업과 급진적인 신기술을 융합해 환경을 건강하게 복원하면서도 음식의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길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지금의 시도들이 미래 먹거리의 모습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다 함께 음식의 모험가들을 따라가 보자.

책 속 명문장

“우리의 과제는 과거의 경험과 가장 발달한 기술에서 지혜를 빌려 식량을 생산하는 ‘제3의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렇게 접근하면 생명의 근원을 무너뜨리는 대신 복구하면서 수확물을 개선할 수 있다.”(47쪽)

■ 쓰레기에 관한 모든 것

피에로 마르틴, 알레산드라 비올라 지음 | 박종순 옮김 | 북스힐 펴냄 | 272쪽 | 18,000원

 지구에서 가장 오염된 산이라는 오명을 갖게 된 에베레스트산, 넓은 대양을 돌고 돌아 북극까지 도달한 플라스틱, 지구 밖 달까지 이른 인류의 쓰레기들. 인간은 환경을 지속적으로 오염시켰고 이제 인간마저 오염될 위기에 처했다.
 인간이 만들어 낸 쓰레기에 대한 짧은 에피소드에 컬러 사진과 이미지들을 결합해 백과사전식으로 구성한 이 책은, 쓰레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폐기물의 가치에 대한 재평가, 폐기물을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시키는 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비닐봉지를 빙산으로 표현한 역설적인 표지 이미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쓰레기의 예술적 측면을 조명해보는 섹션에서는 그 여유와 진지함을 엿볼 수 있다.
 전례 없이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후세에 떠넘기게 된 오늘날, 우리나라만 돌아보아도 COVID-19로 인해 일회용 마스크와 배달 일회용기의 사용이 급증한 탓에 미래 환경에 대한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적잖다. 지구 환경과 인류의 미래 세대를 걱정하는 저자의 마음이, 이제 막 이 책의 첫 장을 열게 될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전해지기를 바란다.

책 속 명문장

“미다스 왕은 손대는 모든 것을 금으로 바꾸었다. 우리는 그보다 더 소박하게 우리가 사용하는 많은 것을 쓰레기로 바꾼다. 정말 많이, 많아도 너무 많이 만들어낸다. 그럼으로써 귀중한 자원을 낭비할 뿐만 아니라 오염시키고 소모한다.”(19쪽)

■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호프 자런 지음 | 김은령 옮김 | 김영사 펴냄 | 276쪽 | 15,500원

 이 책은 우리가 풍요로운 삶을 누려온 지난 50년간 지구는 어떻게 위태로워졌는지에 대하여 작가 자신의 삶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일상의 에피소드로 시작하여 과학적인 설명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흐름은 지금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가 나와 동떨어진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인간이 풍요를 누리기 위해 곡식을 기르고, 가축을 키우고, 물고기를 잡고, 전기를 만들어내는 동안 날씨는 따뜻해지고, 녹아내린 빙하로 해수면은 상승했다. 어쩌면 우리는 이런 문제들을 과학자와 환경운동가들만의 일인 것처럼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과학자들의 손에만 맡기기에 지구는 지나치게 빨리 뜨거워지고, 바뀌어 버린 환경에서 많은 생물종이 소멸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궤적을 되돌리기에 아직 늦지 않은 지금, 지구를 더 이상 망치지 않는 새로운 풍요를 생각한다면 개인의 결심과 실행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잊지 말자. 운명은 우리를 환경 역사의 갈림길에 두었다는 사실을.

책 속 명문장

“물론 희망은 있지.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고 나는 강하게 믿는데, 네가 그 희망을 스스로 지켜갈 수 있다면 좋겠구나”(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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