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할 질문이다. 저널리스트 출신 국제정책 자문가인 파리드 자키리아 박사는 2017년 CNN을 통해 치명적인 질병이 세계 보건 위기를 가져올 것으로 예견했다. 그는 당시 질병에 대해 우리가 어떤 대비도 되어 있지 않은 데에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런 자키리아 박사가 최근 『텐 레슨』(민음사)이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에는 팬데믹 이후의 삶에 대응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10가지 제언이 담겼다. 그는 “펜데믹 이후의 세계는 여러 면에서 우리가 알고 있던 세상의 ‘빨리 감기’ 버전이 될 것”이라며 펜데믹 이후의 세계를 대비하기 위해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자키리아 박사는 우선 디지털로 삶이 영위되는 만큼 향후 디지털 경제와 물질 경제의 판도가 뒤바뀔 것이며, 경제가 디지털화될수록 세계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한다. 나아가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 문화가 자리를 잡고 있지만 인간은 결코 온라인에 만족하지 못하며 “디지털화 될 수 없는 가치를 더욱 갈망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불평등이 더욱 악화될 것이란 예측도 책에 포함돼 있다. 거대 IT기업들은 더 거대해지고, 고학력자들은 자본과 기술 및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더욱 성공할 것이며,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고 안전한 환경에서 일하면서 더욱 출세한다는 것이다.
또 팬데믹으로 여러 국가들이 자국 중심주의와 민족주의로 선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전 지구적 문제는 전 세계가 함께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진정한 ‘다자주의’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자키리아 박사는 팬데믹이 세계에 남길 유산은 압도적으로 ‘연결성’과 ‘협력’이 될 것임을 강조한다. 그는 “사람들이 힘을 합치면 혼자서 행동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고 더 튼튼한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며 “협력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것은 허황한 꿈이 아니다. 그것은 상식”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