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행복은 오락이 아니다. 사실 우리의 목적이 즐거움뿐이라면 이상할 것이다. 우리가 단지 자신을 즐겁게 하기 위해 평생 노동을 하고 고난을 겪는다면 정말 이상할 것이다. 행복한 삶은 미덕에 부합하는 삶이어야 한다. 그것은 노력이 수반되는 삶이고 재미로 소비되는 인생이 아니다.<22쪽>
영혼과 몸이 하나인지는 질문할 가치도 없다. 그것은 밀랍과 문양이 하나인지 질문할 필요가 없는 것과 같다. 일반적으로 각 사물의 질료와 그 질료의 형상이 하나인지 물어볼 필요가 없듯 말이다.<52쪽>
사람들은 연애를 하면서, 자신이 상대를 사랑하고 있는 만큼 상대가 자신을 사랑해 주지 않는다고 불평을 한다. 또 한편 사랑받는 사람은 상대가 그 전에는 모든 것을 약속했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앞의 경우는 사랑하는 상대를 쾌락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며, 뒤의 경우는 사랑하는 사람을 유용성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상대에게 얻어지지 못할 때 불평이 생긴다.<96쪽>
정치가는 의사가 사람의 몸에 대해서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정신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정치학이 의학보다 더 명예롭고 더 선한 것인 만큼 그래야 한다. 그것은 눈을 치료하려는 사람이 몸 전체를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143쪽>
『초역, 아리스토텔레스의 말』
이채윤 지음 | 읽고싶은책 펴냄 | 248쪽 | 14,000원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