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
[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당신의 몸에 사는 당신의 감정과 내면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세요. 이것이 자신을 돌보는 것이고, 존중하는 것이고 사랑하는 것일 거예요. 회한과 반가움이 섞인 눈물, 울음일 거예요. 마음 놓고 목 놓아 우세요. 괜찮아요. <74쪽>
춤의 학교에서 수업 중에 춤을 추던 중 몸속 깊은 데서부터 통곡이 올라왔다. 울음이 나의 몸을 통해, 내 목을 통해 밖으로 터져 나왔다. ‘이건 뭐지? 왜 우는 거지?’ 그건 나도 몰랐다. 알 수 없는 울음이 내 몸 깊은 곳으로부터 올라왔다. 원래 잘 울지 않는 나에게 참 낯선 경험이었다. 영문을 몰라 질문한 나에게 보결샘은 ‘근원에 접촉하면 울음이, 통곡이 나온다’고 ‘축하할 일’이라며 손뼉 쳐주셨다. <149쪽>
나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어떻게 겁도 없이 그런 삶을 선택할 수 있었을까?’ 나는 그러지 못했을 것 같다. 그런 선택을 하고 살아낸 그녀가 위대해 보였다. 그러나 그녀는 얼마나 회한이 많았을까? 그녀는 그 통증 속에서도 당당하고 평화로워 보였다. 담대했다. 칙칙하거나 음습하지 않았다. <242쪽>
나는 사회나 타인이 바라는 내가 아닌 본연의 나로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갈망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삶으로 살아야겠다 싶었고 행동으로 옮기고자 결심했다. 그래서 워크숍 이후 매주 시간을 내어 대구와 서울을 오가며 춤의 세계에 홀딱 빠져 있다. <251쪽>
우린 느끼고, 만지고, 표현하면서 깨닫는다. 알게 된다.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깨달음’은 동굴 속에 있지 않다. ‘구원’이라는 것도 하늘에서 찾을 수 없다. 다 우리의 삶 속에서 찾아지고 만나진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삶을 살고 있는 구체적인 주체인 ‘나’, ‘나의 몸’을 통한 ‘느낌’이 ‘깨달음’이다. 그래서 ‘깨달음’은 여기저기에 있다. 매 순간 일상의 삶 속에 있다. <265쪽>
『나의 눈물에 춤을 바칩니다』
최보결 지음│미다스북스 펴냄│304쪽│2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