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과학자 가운데 호흡을 연구하기 시작한 이는 몇 명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몇 명은 진실을 알게 되었다. 인간은 긴 진화 과정을 거치며 호흡 능력에 변화가 생겼는데, 산업사회가 열린 이후 우리의 호흡 방식이 현저히 나빠졌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이것도 실은 그들이 발견했다기보다 호흡이 그들을 발견한 것이나 다름없다. 우리 가운데 90퍼센트가, 아마 나 자신이나 독자도,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들 거의 모두가 올바른 호흡을 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서야 연구에 나섰으니 말이다. 만성질환의 목록이 하염없이 늘어난 것, 그리고 그 질환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 모두 그릇된 호흡 탓이라는 사실을 그들은 알아차렸다.<19쪽>
코로 들이마시면 그 반대가 된다. 목구멍 뒤쪽에 있는 모든 느슨한 조직들에 부딪치는 공기 압력에 기도의 폭이 넓어지고 숨쉬기가 쉬워진다. 얼마 후 이들 조직과 근육이 더 넓게 개방되도록 조정된다. 코 호흡은 다시 코 호흡을 부른다.<57~58쪽>
폐 자체는 30세에서 50세까지 약 12퍼센트 용량이 감소한다. 나이 들수록 더 빠르게 감소하고,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더 나빠진다. 80세까지 생존하면, 20대 때보다 공기를 30퍼센트 덜 들이쉬게 된다. 그러니 더 빨리 더 세게 숨을 쉴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호흡 습관은 고혈압과 면역 장애, 불안장애 같은 만성질환으로 이어진다.<92쪽>
일반적인 성인은 호흡할 때 횡격막이 운동 범위의 10퍼센트에 불과한 정도로만 살짝 움직이는데, 이것은 심장에 과도한 부담을 주어 혈압을 높임으로써 순환기 질환을 촉진시킨다. 이 호흡 양을 늘려 횡격막을 운동 범위의 50~70퍼센트까지 늘리면, 심혈관 스트레스를 줄여 인체가 좀 더 효율적으로 기능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이유로 횡격막은 때로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횡격막이 자체 리듬에 맞춰 박동할 뿐만 아니라, 심장박동의 속도와 강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100쪽>
『호흡의 기술』
제임스 네스터 지음 | 승영조 옮김 | 북트리거 펴냄 | 412쪽 | 19,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