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만화 주인공은 영원히 나이를 먹지 않고, 액션 영화 주인공은 곧 죽어도 연애를 하며, 남자 주인공의 아내는 매번 죽은 채로 나온다. 장르 영화에서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클리셰(cliché)들이다.
클리셰란 진부한 표현 혹은 상투구를 칭하는 비평 용어이다. 영화에서 사용될 때는 관습적으로 느껴지는 표현이나 캐릭터, 카메라 스타일 등을 포괄적으로 지칭한다.
이 책은 영화평론가이자 SF 작가인 듀나가 20년간 기록한 재미있는 클리셰 이야기를 엮은 책으로, 2019년에 선보인 『여자 주인공만 모른다』에 이은 두 번째 책이다.
저자는 클리셰의 좋은 예와 나쁜 예, 처음 시작된 계기와 재치 있는 변형, 특정 클리셰가 선호되는 이유, 어떤 클리셰들이 창작물들 병들게 하는지 등을 재기 발랄한 문체로 전한다.
지금껏 즐겨왔던 영화와 드라마를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 책.
『남자 주인공에겐 없다』
듀나 지음│제우미디어 펴냄│256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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