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윙스가 쇼미더머니에 도전한 이유 『HEAT』
[리뷰] 스윙스가 쇼미더머니에 도전한 이유 『HEAT』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0.12.28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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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최근 래퍼이자 힙합 레이블의 수장 스윙스가 한 인기 힙합 프로그램에 도전자로 참가해 화제였다. 과거 그는 해당 프로그램에 도전자가 아닌 프로듀서로서 참여한 이력이 있는 소위 ‘프로듀서급’ 래퍼였기에 도전은 위험해 보였다. 그러나 그는 곧 많은 이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당당히 경연에서 4위에 오르며 실력을 증명했다. 

그의 도전은 비유하자면 잘 나가는 기업의 사장이 자신의 자리를 내려놓고 신입사원 공채에 지원한 것과 비슷했다. 적어도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은 도전으로 보였다. 무모해 보였던 도전. 스윙스가 최근 발표한 책 『HEAT』에는 그 도전의 이유가 적혀있다.

“한두 번 실패하면 사람과 그의 계획은 마비될 수도 있지만 100번 실패하면 이제 실패는 좆밥이거든. 안 죽었잖아? 그럼 또 다치지 뭐. 101번 다쳐도 돼.” 스윙스는 살면서 많은 실패를 했고, 실패에 관대해졌다고 고백한다. “실패는 감기야. 실패는 뺨 한 대 맞는 정도의 아픔과 쪽팔림이고, 그것도 초등학교 때 정도의 쪽팔림. 초등학생들의 머리 안에서는 자신 말고도 모두가 뺨 맞는다는 생각이 기반으로 있지. 모두가 맞기 때문에 맞는 것은 그렇게 굴욕적인 게 아니야.” 이것이 그가 정의하는 ‘실패’다.  

스윙스는 또한 세상에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고 설명한다. 화와 배고픔과 성욕만 채우려 하고, 내 밥그릇만 지키려고 하고, 안정만을 추구하려는 사람. 그리고 그러한 자신을 바꾸려는 사람. 그가 언제나 동경해왔던 이들은 금욕주의적인 사람들이었다. 단기보다는 장기적 쾌감을 얻으려 당장의 작은 만족을 희생시킬 줄 아는 사람들. 이성의 칼을 갈아서 게을렀던 과거를 묻어버린 사람들. 핑계라는 방패를 내려놓은 사람들. 남들이 ‘불가능해서 안 된다’고 했던 것을 해버린 이들. 스윙스는 그러한 도전정신이 바로 ‘힙합’이라고 말한다. 

『HEAT』
스윙스 지음│필름 펴냄│232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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