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위태롭게 흔들리는 삶에 필요한 『균형이라는 삶의 기술』
[리뷰] 위태롭게 흔들리는 삶에 필요한 『균형이라는 삶의 기술』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12.18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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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극단의 시대다. 저자에 따르면 극단은 “멈추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자동으로 진행되는 무한한 운동”이다. 사실 극단이라고 하면 특정 사상이나 이념, 정파를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과잉행동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이익의 효율적 최대화라는 자본주의적 공리에 따라 한계가 없는 자본주의의 극단적 경향 속에서, 무엇 때문에 일하는지 모르면서도 그냥 열심히 일하는 것, 바로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럼 극단이 무조건 나쁘냐? 그렇다고 하긴 어렵다. “양극단을 경험하지 못하면 우리는 중간의 의미도 제대로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필요악 개념일 수 있는데, 저자는 그런 극단의 경험을 통해 각자의 균형, 다시 말해 ‘중간’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럼 중간은 어떻게 찾아야 할까? 사실 중간을 찾는 것보다 극단을 찾는 게 더 쉬운 일이기에 중간을 찾기 위해선 먼저 극단의 규정이 우선돼야 한다.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면서 두려움과 자신감의 양극단을 고찰하고 그로부터 멀어지려고 노력하면 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중간을 겨냥하는 사람은 먼저 그것에 대립적인 것으로부터 멀어져야 한다”고 했듯이.

중간 상태의 균형 이룬 삶에 중요한 건 불행의 묵상이다. 행운은 금방 적응돼 곧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기 마련이지만 불행은 언제나 ‘왜 하필 내게 이런 일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불행은 행복보다 우리 삶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방식으로 불행에 대처하는 방법을 발전시켜야 한다.” 불행의 묵상은 걱정이 아닌 성찰이다. “미래의 불행을 지나치게 걱정하는 것은 현재 가진 것에 집착이 강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미래의 불행을 생각해본다는 것은 현재에 너무 집착하지 않으면서도 현재의 삶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금 누리는 것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이미 가진 것이 당연하지 않음을 깨닫고 현재의 삶을 향유하려면, 우리는 불행을 성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불행의 성찰이 행복을 가져온다”고 말한다.

『균형이라는 삶의 기술』
이진우 지음 | 인플루엔셜 펴냄 | 308쪽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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