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실크로드 답사 대장정의 마지막 편이다. 중국편 1~2권에서 서안을 시작으로 하서주랑과 돈황을 거쳐 이번 3권에서는 신강위구르자치구 오아시스 도시들과 타클라마칸사막을 탐방한다.
현장법사와 손오공이 불경을 찾아 지나가고 고대 동서문명 교역의 중심지였던, 탐스러운 과일과 고고학 보물들이 넘쳐나고 저자가 “내 인생에서 가장 감동적인 여행”이라 극찬한 실크로드는 크게 북로(천산북로)와 중로(천산남로), 남로(서역남로)로 구분되는데, 그 주변 도시들의 이야기가 책에 담겼다.
먼저 누란은 지금은 사라진 지명으로 한때 실크로드 남로 상에서 번성했던 유럽 계통 사람들의 고대 왕국이다. ‘누란을 지배하는 자가 서역을 지배한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핵심적인 곳이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중국과 흉노 등 강력한 세력 사이에서 시달리다 5세기 중국 북위의 침략으로 멸망했다.
여러 도시 중 저자가 핵심으로 꼽은 곳은 투르판과 쿠차. 투르판은 실크로드 북로와 중로가 갈라지는 길목에 위치해 고대로부터 대표적인 오아시스 도시로 꼽힌 곳으로 불교유적과 이슬람 건축 유적이 풍부해 방문하면 좋은 곳이다. 저자 역시 도서 1/3을 투르판 이야기에 할애할 정도다. 쿠차는 고대 구자국의 도읍으로 키질석굴, 쿰투라석굴, 수바시 사원터 등 신강 지역 불교문화 유적지가 몰려 있다.
인간의 삶, 문화, 역사 등 실체 이면의 맥락에 관심있는 사람에게 적합한 책으로 중국 실크로드 여행 전 꼭 한번 읽어봄직한 지식전달서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3: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도시』
유홍준 지음 | 창비 펴냄│432쪽│ 2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