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만큼’은 앞말과 비슷한 정도나 한도를 보인다. 그러나 ‘-(느)ㄴ, -(으)ㄴ, -(으)ㄹ, -던’ 다음에서는 띄어 쓴다. ‘걷는 만큼, 한 만큼, 먹은 만큼, 참을 만큼, 살 만큼, 했던 만큼’ 들은 띄어 쓰는 것이다. 이 경우의 ‘만큼’은 그 앞말의 내용에 걸맞은 수량을 나타낸다. 그런데 ‘-(느)ㄴ, -(으)ㄴ, -(이)ㄴ’들이 ‘-느니, -니, -으니, -이니’들의 준 꼴인 경우에는 그 다음에 오는 ‘만큼’을 붙여 쓴다.
과거 1964년 당시 문교부 <교정 편람>에는 ‘-이니 만큼(-인만큼)’을 언급하였다. ‘만큼’이 “가느니 만큼, 하니 만큼, 먹으니 만큼, 보물이니 만큼”들에서는 붙어 쓰인다. “가느니보다는 안 가는 것이 낫겠다”고 할 때 ‘가느니보다’의 ‘보다’를 붙여 쓴다. ‘니’의 ‘ㅣ’가 줄고 ‘ㄴ’만 남아서 윗말에 붙어 쓰이면 “가는 만큼, 한만큼, 먹음만큼, 보물인만큼” 들처럼 붙여 써야 한다.
이 경우 ‘만큼’은 ‘가므로, 하므로, 먹으므로, 보물이므로’들의 ‘므로’와 같이 ‘그런 만큼’은 ‘그렇게 한 만큼’이다. 오, 한글이여! 도대체 어디서 붙여야 하며, 어디서 띄란 말 인고오... ?
/ 김우영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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