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김포맘카페 캡처]](/news/photo/201810/90460_50829_3747.jpg)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사실 확인도 안 된 아동학대 의심으로 인해 30대 어린이집 교사 A씨와 어린이집을 마녀사냥하고 A씨를 죽음으로 내몬 일부 ‘김포 맘카페’(김포맘들의 진짜 나눔) 회원들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1일 자신이 일하는 어린이집 나들이 행사 때 원생 1명을 밀치고 돗자리를 터는 등 다른 행위를 했다는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됐다.
사실관계가 파악되지 않았으나, ‘김포 맘카페’에서 A씨의 아동학대 혐의는 곧 사실이 됐고 A씨와 해당 유치원의 이름이 공개됐다. 곧 해당 유치원을 망하게 할 정도의 비난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난 11일 저녁 당시 카페에 올라온 한 게시글에는 “여성이 안기는 아이를 밀쳐 나뒹구러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돗자리에 흙 털기에만 고군분투합니다”라며 “아이를 밀쳤으면 일으켜 세워야지! 돗자리를 터는 게 중요하냐며 소풍 나온 엄마들이 점점 모여듭니다”라고 마치 아동학대를 본 듯이 생생하게 묘사했다. 그러나 글 말미에는 “봤냐구요? 아니요. 10여 명의 인천 서구 사람들에게 들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온라인에서의 마녀사냥은 현실로도 이어졌다. 같은 유치원에서 일하는 A씨의 동료 교사에 따르면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A씨를 용서했으나, 피해 아동의 이모는 A씨를 비롯해 해당 유치원 원장과 부원장, 교사가 무릎 꿇고 사죄하는데도 오히려 더 큰 소리를 질렀다. 또한 A씨에게는 물을 뿌렸다고 알려졌다.
15일 A씨는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떨어져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모님의 원망 안고 가겠다” “선생님들과 유치원에 피해가 가지 않게 해달라”는 유서가 발견됐다고 알려졌다. A씨는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고 전해졌다.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A씨의 실명과 어린이집 이름을 공개한 ‘김포 맘카페’를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이 쏟아지고 있으며, 해당 카페에서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